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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_터_view] “4차 산업혁명 대비한 교육, 인문학적 소양이 중요”

IT 전문가 강원대 권호열 교수

IT 전문가인 권호열 강원대 교수는 강원도인적자원개발위원회 선임위원과 롯데캐슬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김애경 기자
 
 요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4차 산업혁명은 지난해 1월 20일에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주요 의제가 되면서 전 세계적인 화두로 부상했다. 다보스포럼이 경제위기 문제가 아닌 과학기술 분야를 의제로 다룬 것은 창립 이래 최초였다. 4차 산업혁명이 화두가 되면서 이를 대하는 시각도 다양하다. 한마디로 ‘기대 반 우려 반’이다. 각 나라뿐 아니라 여러 지자체 차원에서도 이에 대한 대비를 서두르고 있다. 춘천시도 2015년 4월, ‘춘천시 비전 2025’를 발족해 춘천의 장래 비전과 개발 잠재력을 다방면으로 점검하고 여러 강점과 약점에 대한 요인을 분석하기도 했다. 대체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너나없이 4차 산업혁명을 말하는 것일까. IT 전문가인 강원대 권호열(59·IT대학 컴퓨터정보통신공학 전공)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4차 산업혁명》의 저자이자 세계경제포럼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과 바이오산업, 물리학 등 3개 분야의 융합된 기술들이 경제체제와 사회구조를 급격히 변화시키는 기술혁명이다. 이에 대해 권 교수는 IoT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다.
 
 1980년대 엘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로 정보화가 주된 이슈로 등장했죠. 4차 산업혁명은 제 2의 정보혁명이에요. 컴퓨터의 발전이 손톱만한 크기로 소형화에 됨에 따라 사물에 센서 장착이 가능해졌죠. 즉 사물인터넷이 등장한 겁니다. 스마트센서를 통해 단순한 신호측정과 판단, 통신이 가능해 진 거죠. 센서와 지능, 통신이 결합된 상태를 IoT라고 합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2025년이 되면 전 세계의 컴퓨터 사용자는 1인당 수백 개의 센서에 둘러싸이게 되고, 수많은 센서가 네트워크를 통해 전달되며 빅 데이터가 형성된다. 그것을 통해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 인공지능의 역할이다. 충분히 많은 데이터를 보유한 인공지능이 고도화되어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데이터 산업이 주를 이루게 된다는 것이다.
 
 빅 데이터 활용 이전에는 10년 전부터 소비자의 구매성향을 파악해 재 구매나 쇼핑을 유도하도록 활용하는 관계관리(CRM) 시스템을 경영 일선에서 활용해왔어요. 이것을 가장 잘 활용한 곳이 미국의 월마트였죠. 아빠들이 기저귀를 많이 구매한다는 점을 분석해 기저귀 옆에 맥주를 함께 배치함으로써 매출을 올리는 식이죠. 빅 데이터를 잘 활용한 사례로 서울시의 심야버스가 거론되기도 합니다. 서울시가 심야버스 운행을 계획하면서 노선문제로 고민을 하다 KT의 심야택시 이용내역을 분석해 버스노선을 확정한 것이 성공사례로 회자되고 있어요.
 
 3D 프린터의 출현으로 제조업의 모습도 변할 것이다. 사양길에 접어드는 직업은 더욱 많아질 것이다. 우리는 지금 그러한 문턱에 와있다. 지난달 26일, 파이터치연구원은 우리나라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20년간 일자리 124만4천217개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에티오피아를 2년 정도 다녀왔어요. 그때 알게 된 사실이 저개발 국가의 경우도 핵심은 교육과 의료라는 것이었죠. 그 기반 위에 산업이 육성되는 것 같아요. 중진국 정도만 되면 돈을 벌 생각을 하지만 그 이상이 되면 건강을 생각하게 되죠. 그런 점에서 강원도는 아주 유리한 환경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에요. 사회가 고도화될수록 의료기기나 웰빙에 관심이 집중되죠. 강원도가 의료관광이나 의료기기 분야에서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는 반드시 강원도로 올 이유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봐요. 비교우위를 가지고 설득력 있는 강점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죠. 대학이라는 집단은 전통적인 개념으로 기초를 다지는 기관으로 볼 수 있어요. 산업에서 융합을 시작하고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르는 형식이 맞다고 봅니다. 이런 차원에서 대학의 변화도 필요하죠.
 
 그렇다면 스마트시대에 춘천의 기회와 위험은 무엇일까? 권 교수는 춘천의 강점으로 수도권에 가깝다는 접근성과 여러 가지 융합산업단지 조성에 투자를 높이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호수를 기반으로 하는 아름다운 자연환경 덕분에 관광 인프라 구성이 유리하다는 점도 빠뜨리지 않았다. 반면, 약점으로는 도시의 특징이 없고 시민들의 정체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꼽았다. 융합산업의 효과가 미약해 산업기반이 취약하다는 점과 지역 불균형이 심화되고 관광산업과 축제의 연계가 충분하지 않은 점도 추가했다.
 
 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 복선전철 운행은 확실히 춘천 발전의 기회요인이 됩니다. 통일이 된다면 춘천, 원산, 시베리아를 잇는 유라시아 횡단철도 건설이 가능하겠죠. 그런데 이러한 기회요인을 위협하는 아쉬움들이 있습니다. 인프라 구성, 기업유치, 정책적 사업 연결 등…. 이것은 춘천시 집행부의 정책적 연속성 부재에 따라 지원이 미흡한 것에 가장 큰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지역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개발과 보존을 둘러싼 마찰이나 청년인구의 역외유출 등 추가적 위협요인도 만만치 않다. 청년들을 떠나게 하지 않고 오히려 청년들이 춘천으로 몰려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청년들은 왜 나갈까요? 나라도 춘천에 있지 않겠다 싶어요. 직원 10여명의 작은 중소기업일지라도 적정한 급여와 업무에 대한 비전, 롤 모델 제시가 이루어지는 직장이 마련된다면 굳이 청년들이 서울로, 외지로 나갈까요? 그리고 그들의 활동무대가 되어 줄 기업도 마찬가지에요. 양질이 보장되는 인재가 있다면 기업은 유치됩니다. 양질의 인력은 30~40대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인력의 유입은 그 자녀들에 대한 교육환경이 어떤가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그는 회사를 창립해 절대적 일자리를 늘리는 것과 더불어 가장 좋은 일자리 창출은 기업유치라고 말한다. 네이버의 경우 기대만큼 춘천에 고용창출 효과를 내지 못했다. 그는 IT산업의 특성상 굳이 회사의 소재지와 직원의 거주지가 일치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고용창출형 기업유치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환경문제도 없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한 IT 융합산업을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마련돼야겠죠. 창업자 지원을 통한 창업 장려가 필요하고, 전문가들이 있는 기관에서 지원센터를 운영하는 것도 필요할 겁니다. 산업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하는 거죠.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그 아이디어가 자라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줘야 해요. 대기업 중심의 경제체제인 우리나라에서는 부족함이 많긴 합니다. 작은 회사들이 아이디어를 내면 그 가치를 인정해주고 발전할 수 있도록 장려해주는 시스템이 필요해요.
 
 올해 강원도인적자원개발위원회 선임위원으로 위촉된 권호열 교수.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인재양성을 위해 가정에서는 자녀의 교육방향을 어떻게 설정하고 준비하면 좋을지에 대한 물음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한다.
 
 실수가 허용되는, 도전을 장려하는 교육이 필요해요. 그간의 모범생은 틀 속에서 잘 하는 학생이었다면 이제는 틀 속의 일은 컴퓨터가 더 잘하는 세상이 되었죠. 때문에 틀에 얽매이지 않는 교육이 필요해졌어요. 저는 늘 학생들에게 “이것이 다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지적 호기심에 대한 도전정신이 있어야 컴퓨터를 이길 수 있습니다. 컴퓨터는 인간의 감성지수를 고려해야 하는 일들은 할 수가 없죠. 기술혁명 속에서 다양한 기술이 나오겠지만 반드시 필요한 것은 인문학적 소양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기계라는 일 잘하는 머슴을 잘 관리하고 서로 배려해 협업이 잘 이루어져야 해요. 앞으로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현저히 줄어들 겁니다. 덧붙여 경제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네요. 독립할 시기와 스스로의 인생을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권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인문학적 소양을 강조했다. 앞으로는 협업이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를 인정하고 배려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춘천의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으로서 아파트공동체 활동에도 열심이다. 입주자대표회의 차원에서 문화특강을 개설해 건강이나 여행 등 다양한 주제로 아파트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 형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적자원 개발과 4차 산업혁명 대응도 마을공동체를 살리는 문제로부터 비롯된다는 그의 발상에 귀가 솔깃해졌다.

임희경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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