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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6·13 지방선거 당선자들에 바란다] 진정 적폐청산 원한다면 권력에 취하지 말라

6·13 지방선거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마디로 변화의 노도가 대한민국을 뒤덮은 결과라 할 수 있다. 부패하고 무능한 과거 정권이 만들어 낸 나라답지 못한 나라의 적폐를 청산하려는 개혁의지가 봇물처럼 터져 나라 전체를 싹 청소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가운데 대구·경북에서만 자유한국당이 당선되고, 제주에는 무소속이 당선되었을 뿐 나머지 14개 단체장에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었다. 지방선거와 함께 전국 다양한 지역에서 시행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12개 선거구 가운데 경북 김천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했다.

강원도에서는 이 정도는 아니지만 도지사와 함께 7개 시 지역 가운데 5개 지역에서 당선자를 냈다. 군 지역에서도 11개 가운데 6개 지역에서 당선했다. 1991년 지방자치 선거가 부활한 이래 처음 맞는 상황이다. 강원도에서는 늘 지금의 자유한국당과 맥이 닿은 정당이 지방자치 선거에서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해 온 역사를 생각해보면 가히 혁명적인 결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춘천에서도 1991년 이후 처음으로 정권교체를 했다. 사실상 한 정당이라 할 민주자유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소속 시장 후보의 당선을 당연시 할 정도로 춘천에서는 다른 상상이 불가능했다. 그런데 그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이번 선거에서 일어난 것이다.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일어날 경우, 흔히 ‘준비가 안 되었다’는 이야기가 따라 붙는다. 늘 하던 일이면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큰 문제없이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는데, 처음 하는 일이면 다르다. 더구나 쉽게 상상할 수도 없던 일이 갑자기 현실로 나타날 경우에는 어떤 일부터 해야 할지, 장애물은 어디에 숨어 있는지 몰라 쉬 우왕좌왕하게 된다.

한 가지 더 심각한 일이 있다. 주변에 온통 우군뿐일 경우 권력에 취하는 일이다. 공직을 맡게 된 사람은 온 맘을 다해 맡은 바 직무를 수행한다 하더라도 주변 사람들이 우쭐해 부정과 비리를 종종 저지르는 일은 막기 어렵다. 이번 6·13 지방선거 결과와 같이 위로는 도지사가, 옆으로는 춘천시의회 과반수 의원이 시장과 같은 정당인 상황이면 시정 추진력은 좋아질지 모르지만 시정의 건강성은 상당히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냉철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새로이 정권을 잡은 정당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대한민국과 춘천을 위해서도 권력에 취해서는 안 되겠다. 이번 선거 결과를 만든 원인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우수성에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냉철히 받아들여야 한다. 더러 좋은 후보들이 없지는 않았지만, 당선된 후보가 모두 개인의 탁월함 덕에 당선되지 않았다. 남북 평화체체 구축을 위한 노력 등으로 높아진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번 지방선거의 중요한 견인차가 되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사정이 이러하다면 새로이 지방자치의 공직을 맡게 될 사람들은 임기를 시작하기 전 자신들을 공직자로 일하게 해준 민심을 잘 읽고 가슴 깊이 새기는 일부터 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을 탄생시킨 국민적 염원인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가는 일이 자신들이 공직을 맡게 된 근본 원인이라는 사실을 명심 또 명심해야 할 것이다. 주권자인 시민을 제대로 주권자로 모시려는 진정성 있는 자세를 늘 잘 견지해 가길 간절히 염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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