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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동무] 한 골목에서 더불어 살아온 40년 인생

효자1동 ‘이웃사촌’ 어르신들

집 앞 골목길에서 처음으로 다 같이 모여 사진을 찍었다. 한대석 씨가 가꾼 아름다운 접시꽃이 한껏 맵시를 뽐낸다. 왼쪽부터 송재순·윤영자·최순옥·한대석·이춘섭 씨.
 
 모임은 많다. 수많은 모임들이 저마다 의미를 부여하고 이름을 정해 한 달에 한 번이든 일 년에 한 번이든 모여서 만남을 이어간다. 하지만 매일 만나는 모임은 흔치 않다. 하루라도 만나지 않는 날이 없는 이들, 바로 이웃사촌이다. 앞뒷집과 옆집에서 함께 살아가며 눈만 뜨면 보기 때문이다.
 
 모임이라고 정하지도 않았고 모임도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은 오래된 이웃이고, 그 이웃끼리 밥도 나누어 먹고 가끔 맛있는 식당에 가서 서로에게 마음을 담은 음식을 대접하며 작은 만남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앞집과 옆집이 왕래조차 하지 않는 시대에 살다보니 도시에서 사이좋게 오고가는 오래된 인연을 찾는다는 것이 흔하지 않은 일이 돼버렸다.
 
 이들이 효자1동으로 이사를 해서 함께 살기 시작한 것은 약 30~40년 전. 아이들이 한참 어릴 때라 당시에는 각자 다른 일들을 하면서 젊은 시절을 보냈다. 무더위와 찬바람을 맞으며 노동일을 하던 이춘섭(84) 씨와 윤영자(75) 씨가 제일 먼저 터를 잡고, 이후 노점과 목수 일을 하던 송재순(81) 씨 한 대석(85) 부부가 아이들과 함께 이사 와서 이웃이 되었다. 이후 하숙을 치며 여러 가지 일을 했던 최순옥(76) 씨가 지난해 고인이 된 남편과 이사를 와서 자리를 잡으며 이웃사촌으로서의 오래된 인연이 시작됐다.
 
 최선을 다해 살면서 고단했던 지난 인생을 서로 이해하며 함께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아플 때 의지할 수 있고 기쁠 때 함께 웃으며 왁자지껄 나누는 이야기 소리가 담장을 넘어 온 마을로 퍼져나가는 사이좋은 이웃사촌의 문화를 우리는 어느새 잃어버렸다. 이 안타까운 시대에 이들은 일상 속에서 오랜 시간 이웃의 정을 지켜왔다. 이들이 작은 일이라도 서로 나서서 거들며 사람 냄새 나는 공동체의 모습을 오래도록 이어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골목길 어귀에서 30~40년을 소중하게 이어온 ‘이웃사촌’을 보노라면 자식들에게도 이런 공동체문화가 이어져 지속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그 자식들이 오래된 이웃들과 사이좋은 공동체를 유지하며 부모들의 이웃사촌 문화를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세대까지도 영원히 이어져가는 좋은 문화였으면 좋겠다.
▲마을탐방 문의 : 010-6440-3233

이윤재옥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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