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로 기와집골은 한국전쟁 직후부터 산업화시대 초기까지 명실상부 춘천지역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2008년 도시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었고, 이후 재개발에 대한 논란 속에 2021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기와집골이 사라진 자리에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선다. 재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역사적, 사회적 자산들이 현대식 건물로 대체되는 건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시민의 생생한 삶의 자취와 기록이 사라지면 언젠가 시민의 기억에서도 완전히 지워질 것이다. 그래서 춘천민예총이 마련한 추억의 ‘소양로 기와집골’ 사진전이 무척 반
춘천역을 중심으로 한 역세권 개발계획이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된 가운데 근화동 일대 개발에 속도가 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역세권 개발 예타 조사는 3월 중 착수해 1년여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춘천역세권 개발은 춘천역 일원 51만㎡ 부지에 환승센터를 중심으로 주거·상업·업무·문화·공공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개통과 맞물려 복합 개발을 통한 경제 거점을 구축한다. 사업비 5천727억 원이 투입되며 준공 목표는 2030년이다. 앞서 춘천시와 국가철도공단이 지난해 실시한 타당성
춘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지난달 27일 ‘커먼즈필드 춘천’에서 지역 내 사회적경제 기업 및 관련 기관들과 함께 ESG 친환경 축제·행사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이번 협약식은 ESG 축제·행사에 관심을 가진 기관들의 소통 구조 및 공동 협력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자 모인 자리이다.‘지속가능한 문화도시, 춘천’ 실현을 위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협약식은 춘천문화재단·춘천지역자활센터·협동조합판·춘천사회혁신센터·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춘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함께하였다. 이번 업무협약은 협약 기관 간 친환경 행사 및
지난 3일 《춘천사람들》은 한 통의 특별한 편지를 받았다. 멀리 미국에서 존 아빌드 씨가 1971년에 찍은 흑백사진 한 장과 함께 사진 속 주인공들의 소식이 궁금하다는 사연이었다. 존 아빌드 씨는 1969년부터 2년 동안 캠프페이지에서 근무했다.존 아빌드 씨는 한국에 머무는 동안 춘천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다수 찍었다고 한다. 현재 약 4천 장의 자료를 가지고 있으며 이 중 일부를 《춘천사람들》을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존 아빌드 씨에게 《춘천사람들》을 소개하고 직접 연결해 준 사람은 강원대 문화인류학과에 몸담았다가 현재는 전남대 글
지난 1일, 춘천의 대표 청년 커뮤니티 ‘춘뿌리’가 ‘컴포어’ 거두점에서 창립 1주년을 기념하는 돌잔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춘뿌리’ 네이버 카페가 개설된 것은 2022년 9월이지만, 첫 오프라인 행사가 열린 지난해 2월 28일을 기념일로 삼아 올해 2월에 1주년을 맞이하였다. 춘천 청년들의 지역 정착을 돕고자 자발적으로 결성된 이 커뮤니티는 지난 1년 동안 활발한 활동을 이어 오며 춘천 지역 청년들의 정보 교류와 일상 공유를 통해 사회적 지지망을 형성하고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현재 네이버 카페에는
용접봉을 잡은 반백의 노신사가 능숙한 손놀림으로 불꽃을 튀기며 두 개의 철판을 잇는 맞대기 용접을 하고 있다.지난 2월 26일 시작한 한국폴리텍대학 춘천캠퍼스(학장 이덕수)의 ‘꿈드림공작소’ 용접 단기 교육과정에는 22명의 교육생이 참여해 용접 불꽃보다 더 뜨거운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현직 고교 교장부터 목사, 농원·펜션 경영자, 대학 학장 등 교육생들의 면면도 예사롭지 않다. 특히 (사)한국산림경영인협회 강원지회(지회장 서경석)에서는 회원 10명이 단체로 등록했다. 고교 교사 정년을 마치고 목회 활동에 매진하는 김홍주 목사(63)
춘천문화재단이 30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 전시장에서 춘천예술촌 2기 입주작가 기획전시 ‘내일을 보는 오늘’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2년 춘천예술촌 개관 후 2023~24년에 걸쳐 서로 다른 시간을 각자의 예술로 채워온 루시·박소영·박시월·송신규·이광택·이효숙·장승근·전영진·홍준호 등 아홉 작가의 작업을 조명한다. 춘천예술촌은 과거 기무부대 관사로 사용되었던 유휴 공간을 춘천시가 리모델링하여 조성한 시민 교류형 아티스트 레지던시이다. 현재 10명(팀)의 시각과 공예 분야 예술가가 입주하여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으며, 모든 세
‘강원 수열에너지융복합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닻을 올렸다.정부와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지난 11일 봄내체육관에서 강원 수열에너지융복합클러스터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윤석열 대통령, 김진태 도지사, 한화진 환경부 장관, 육동한 시장, 남성현 산림청장,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등을 비롯해 수열 및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과 시민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춘천을 데이터산업 수도로 만들겠다”라며 “소양강을 품은 춘천이 세계적인 데이터센터로 발돋움하고 친환경 무탄소 에너지 기술과 최첨단 데이터 기술이 시너지를
늘봄학교가 기간제교사를 다 채우지 못하고 시작됐다.지난 5일부터 도내 84개 초교에서 늘봄학교가 운영을 시작했다. 춘천지역은 18개 초교가 참여했다. ‘늘봄학교’란 정규수업 외 학교와 지역사회의 다양한 교육자원을 연계하여 학생 성장과 발달을 위해 제공하는 종합 교육프로그램으로, 기존의 초등돌봄교실과 방과후 프로그램을 통합·개선하여 단일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각 학교는 희망자를 대상으로 방과 후 매일 2시간씩 맞춤형 무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학교별 수요에 따라서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앞서 도교육청이 진행한 1차 수
무슨 물맛이 이래? 약수를 처음 먹어 본 나는 그 물을 뜨려고 길게 늘어선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피부병을 고쳐 보겠다고 막내 이모가 두 살배기 아들을 데리고 나서며 보디가드로 택한 사람이 하필 대학 새내기였던 나였다. 꼬불거리는 산길을 멀미에 시달리며 달려가 내린 곳이 북산면 추곡리 ‘추곡약수’. 단풍이 예쁘게 물들던 가을이었다.사명산 남쪽 산자락에서 솟아나는 추곡약수에는 양옆으로 빼곡하게 음식을 파는 음식점과 각지에서 위장병 또는 이모처럼 피부병을 고치려는 장기 투숙객들이 묵고 있는 민박이 꽤 있었다. 철분·나트륨·탄산염·
양자 연구 핵심 장비 ‘EBL’구축양자 연구 핵심 장비 중 하나인 ‘전자빔리소그래피(이하 EBL)’가 한림대 산학협력관에 구축된다. EBL 장비 설치에 따라 시와 도가 추진하고 있는 양자정보통신산업 생태계 조성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시에 따르면 지난 9일 EBL 장비가 한림대로 운송 완료돼 설치에 들어갔다. 해당 장비 구축은 시와 도가 함께 총 30억 원의 예산으로 강원테크노파크에 위탁해 추진했다.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확보했다. 장비 설치에는 약 6주가 소요되며 오는 4~5월 중 장비
고금리와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춘천지역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요즘 명동 곳곳에는 임대 현수막이 걸린 상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인근 브라운상가까지 포함하면 이 일대 임대문의 및 폐업 안내 문구가 붙은 상가만 30여 곳에 달한다. 사정은 이곳뿐만이 아니다. 지하상가는 47곳이 빈 점포이고 큰 주목을 받고 문을 열었던 온의동의 대형 주상복합 아파트 지하상가도 대부분 공실로 남아 있다.새학기를 맞이했지만 대학가 상권도 꽁꽁 얼어있다. 강원대 후문에서 20여 년간 자리를 지켜온 한 대형 문구점은 폐업을 결정하
지난달 21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2024 총선 결과를 바꿀 3%, 기후정책과 표심’을 주제로 집담회가 열렸다. 집담회는 ‘기후정치바람’이 주최하고 녹색전환연구소·더가능연구소·로컬에너지랩이 주관하였다.기후정치바람은 지난달 ‘2023 기후위기 국민 인식조사’를 실시하고 전국과 각 광역시도별 보고서를 발행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27일까지 27일간 ㈜메타보이스가 주관하여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만7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주최 측은 집담회에서 “기후위기로 인해 산불·홍수와
“우리 ‘공동의 집’이 저희만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의 집이고 모든 세대가 살아갈 집임을 깨닫고 이 집을 보존하는 게 저희의 책임임을 깨닫게 하소서.”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태적 회개와 실천의 밑바탕이 되는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일부이다. 이러한 실천의 연장선에서 만천성당은 2021년부터 지속 가능한 세상을 향한 공동의 여정을 시작했다. 성당 사무실 옆, 컨테이너하우스는 ‘세집살림터’라는 이름으로 제로웨이스트 물건을 판매하는 곳이다.‘세집살림터’는 ‘나’의 집과 ‘이웃’의 집, 그리고 ‘공동의 집’인 지구까지 세 집을 살리는
춘천시가 이르면 2029년부터 바이오가스를 생산해 수소충전소에 판매한다. 환경부는 ‘2024년 통합 바이오가스화 시설 설치 공모사업’ 대상으로 춘천을 포함해 지자체 8개의 사업을 선정했다. 바이오가스화 시설은 하수 찌꺼기와 음식물류 폐기물 등 유기성 폐자원 중 2종 이상을 하나의 시설에서 통합 처리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시설이다.사업 선정에 따라 국비 417억 원 등 사업비 1천57억 원을 투입해 칠전동 일대에 통합바이오가스화 시설을 2029년까지 구축한다. 해당 시설이 완공되면 하루에 총 280t의 하수 찌꺼기와 음식물류 폐기물
‘춘천사람들’은 2016년 3월 2일, 3·1절 특집으로 “춘천 항일운동 비사, 지워진 이름 박유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1929년 3·1혁명 10주년을 앞두고 경성 본정서에서 이봉학이라는 청년을 검거했는데, 그의 정체는 기미년 만세운동 10주년에 전국적으로 대규모 만세운동을 벌일 목적으로 만주에서 잠입한 박유덕이었다는 것이다.이 기사는 박유덕에 대해 “춘천군 신북면 마장리 박근성의 장남으로 1919년 만세운동으로 잡혀 온 춘천 군민 수십 명을 탈옥시키고 만주로 피신해 만주에서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을 한 소위 거물”이라고
소비자물가가 두 달 만에 다시 3%대로 진입했다. 소비자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통계청의 ‘2024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77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3.1%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3.4%)부터 5달 연속 3%를 웃돌다 올해 1월(2.8%) 2%대로 내려왔지만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특히 과일 물가가 41.2% 오르면서 1991년 9월의 43.9% 이후 32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사과는 1월에 56.8% 오른 데 이어 2월에는 71.0% 급등
때는 한국의 여름, 강원대 후문에 있는 삼겹살집에서 고기랑 소주 한잔을 마시고 앞으로의 계획을 생각하고 있었다. 한국어를 전공했고 한국으로 유학 왔다는 것은 나한테 꿈에도 없었던 일이었다. 과거에 한국어과를 졸업하고 미얀마에 있는 한국 회사에서 일하며 미얀마에만 계속 살고 있을 줄 알았던 내가 현재 춘천에서 삼겹살과 고기를 먹고 있었다. 내 미래를 어떻게 꾸밀까 고민하면서 밥을 먹다가 시계를 보니까 저녁 8시가 됐다. 밥값을 계산하고 식당에서 나왔더니 여름이라 날씨가 따뜻하면서도 저녁때라 시원한 바람이 불어 춘천의 밤 환경이 좋게
《춘천사람들》 제6기 독자위원회의 위원 구성에 일부 조정이 이뤄졌다.권혁진 (강원한문고전연구소 소장), 김희정(명상심리멘토), 사선덕(지암초 유치원 교사), 하지희(강원정보문화진흥원 본부장) 등이 사임하고, 그 자리에 김동윤(꿈마루도서관장), 안경술(후평우미린어린이집 원장), 이진화(음악문화연구소 더상상 대표), 허준구(전 춘천학연구소장) 등이 합류했다.박종일 기자
춘천시가 마침내 기업도시 시즌2로 불리는 ‘기업혁신파크’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이로써 춘천시는 지난 2005년 기업도시 지정 공모에서 원주에 밀려 고배를 든 아픔을 19년 만에 씻었다. 기업혁신파크는 산업·연구·주거·문화 등 복합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춘천은 경남 거제와 충남 당진에 이어 전국 세 번째로 선정됐다.육동한 시장과 담당 공무원들은 지난 2년여 동안 국회와 세종시를 오가며 사업 선정에 공을 들였다. 정부는 △앵커 기업으로 참여하는 더존비즈온이 지역 전략산업인 바이오산업과 연계해 기업 친화적 도시를 조성하는 점 △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