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와 홍보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는 춘천 토박이 정태호는 시간이 나면 바로 글을 작성하는 블로그가 있다. 하루 일상을 소소히 기록하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3년 차가 되었고, 하루 방문자가 많게는 몇만 명이 넘는 날도 있다. 지금도 꾸준히 방문자가 있는 이 블로그는 어느덧 남다른 의미가 되었다.누군가와 함께한 기록, 먹었던 음식, 다녀온 장소, 그날의 자신 등 이제는 일기장과 같은 공간이 돼버린 그의 블로그는 춘천 여행자들에게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누군가 ‘덕분에 터미널 버스 놓치지 않고 잘 찾아갔어요.’와 같은 댓글을 달 때면 더

남들 3배 정도의 시간을 사는 것 같다는 정세욱은 자신을 사랑하고 주변의 이웃을 사랑한다. 그렇게 일상에서 살아있음을 느낀다. 부모님의 직업 특성상 거주지를 자주 옮기며 살아왔다. 그래서 그는 ‘지금 내가 사는 곳’이 곧 나의 정체성이라고 말한다. 그간 발자취를 남긴 많은 지역 중 춘천은 살면서 처음으로 가장 많은 애정을 붙인 도시다. 오감을 활용해 삶을 흡수하고 싶은 사람 정세욱은 이제야 뒤돌아보니 그간 방황하며 딛고 온 경험이 쌓여 지금의 자신을 만든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제가 26살이 되고 고민이 많았어요. 친구들은 다 자리

존립마저 위기에 빠진 강원도 대학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마련한 ‘1도 1국립대’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았다. 강원대(총장 김헌영)가 구성원 찬반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지난 14일부터 15일 오후 8시까지 진행된 이번 투표에는 총 투표인단 2천139명 가운데 1천800명이 참여해 84.15%의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투표 결과 찬성 1천273명, 반대 527명으로 과반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1도 1국립대’는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학내 구성원들은 20년 전 삼척대와의 통합을 떠올리며 강원대에 다시금 위기가 올

전다솜은 춘천에서 문화기획자로 일한다. 대학 입학 후 처음 춘천에 온 느낌은 고향인 강릉과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다른 점이라면 강릉과 달리 춘천은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는 도시라는 것이었다. 춘천이 좋은 이유를 꼽자면 도시를 보고 싶을 때는 도시를, 시골을 보고 싶을 때는 시골을 볼 수 있어서다. 자연과 가까이 있는 도시, 호수가 아름다운 춘천이 좋다.시민이 주체가 되는 문화도시 춘천을 위해 시민 협의체 ‘봄바람’이 탄생했다. ‘봄바람’은 시민의 의견을 수집하고 의사 결정을 내리며 주변 문제를 해결한다. 전다솜은 시민들과 소통하며 우

전경아는 춘천에서 나고 자랐다. 서울로 대학을 진학하며 디자인을 전공했다. 젊은 시절 춘천은 마냥 떠나고 싶은 곳이었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지만, 2012년 춘천으로 다시 돌아오고 말았다. 아이들에게 춘천의 자연을 보고 느끼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춘천으로 돌아와서 미술학원을 열었다. 도자기 수업 중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받던 전경아에게 선생님이 도자기공예를 직접 해보는 게 어떠냐는 권유를 받았다. 그 순간이 전경아가 도자기공예에 입문한 계기였다. 그리고 도자기공예를 시작한 지 어느덧 9년 차. 그동안 수많은 전시와 도자

202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지난 11일부터 시작됐다. 학교마다 본격적인 입시에 뛰어든 고3 수험생들의 교사 상담이 한창이다.수험생들은 6월 모의평가 결과와 최근 치른 수능 9월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를 중심으로 총 6번의 수시 모집 기회(4년제 대학 기준)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소신 지원과 안정 지원할 대학을 선택하느라 고심하는 중이다.2024학년 대학입시의 전체 모집 정원 34만3천여 명 가운데 수시 모집 인원은 26만7천여 명으로, 전체의 78.8%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현재의 입시제도에서 수시 모집은 대단히 중요하다

‘이매랑’이라는 활동명이 있어 연기자로 착각할 수도 있다. 춘천마임축제의 기획실장일 뿐이라는 이태근에게 ‘매랑’은 요즘 식으로 말하면 ‘부캐’다. 아버지가 꿈에서 보고 지어주신 태명이었는데, 공연예술을 한다고 하니 예명으로 쓰라고 하셨다. ‘높은 나무에 달린 붉은 열매’라는 뜻인데, 사람들이 고개를 들어 바라본다는 의미가 어쩌면 이 일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중학생 때 친구 따라 연극반에 들어갔어요. 무대 위에 섰을 때도 물론 흥분되지만, 내 아이디어가 들어간 장면을 보고 사람들이 반응했을 때 오는 희열이 더 컸죠. 내가 진정

경기도 고양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이채린은 대학 때문에 춘천에 왔고, 지금은 춘천의 매력에 푹 빠졌다. 도시와 시골의 경계에 있는 춘천의 분위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특히 춘천이 가진 ‘복작복작’한 느낌이 좋다.“‘복작복작’이라는 단어에서 사람들이 정겹게 모여있는 느낌이 나요. 서울은 북적북적하고 시끌시끌한데 춘천은 소소하게 사람들이 모여 복작복작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곳, 여유로움 속에서도 소통과 교류가 있고 각자의 삶이 모여있는 것 같아요. 사람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으면서 동시에 나의 온전한 시간도 지킬 수 있는 그런 곳이죠.”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있다. 흔히 남보다 가족이나 집안 간의 유대를 강조하는 말로 쓰이지만, 피를 나누는 헌혈을 통해 남에게 생명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도 있다. 강원도 헌혈왕 이순만 씨(65)는 지난 3월 강원도 최초로 700회의 헌혈로 새로운 기록을 쓰게 되었다. 40년 넘게 꾸준히 헌혈해온 결과이다. 그 사이 710회가 되었다. 주말인 토요일에 헌혈의 집 춘천 명동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해서 인터뷰를 요청했다. 주말에도 쉬지 않고 여기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헌혈 700번이라면 언제 시작해 얼마 동안 한

이창형에게 종교는 없지만 ‘니르바나’란 단어만큼은 마음이 움직인다. ‘니르바나’는 열반, 해탈, 높은 경지의 깨달음이라는 뜻이다. 남을 따라 하거나 유행의 흐름을 좇기보다든 자신의 멋을 추구하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빈티지다. “춘천이 고향이에요. 스무 살 때 학교 때문에 서울에 살다가 군대를 전역하고 다시 춘천에 왔어요. 빈티지 의류에는 원래부터 관심이 많았어요. 춘천에 있는 모든 구제가게들을 돌아다니면서 옷을 샀는데, 입고 싶은 옷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차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내 스타일대로 한번 해 보자고요.”2016년

이종환은 장애인 예술 교육을 시작으로 다시 예술 활동을 시작하며 시스템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 생각이 이어져 ‘어린이통합예술교육’에도 지원하게 됐다. 힘들 때도 있었지만, 4년 동안 아이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감동이 힘듦을 잊게 했다.“아이들한테 편지를 받은 적이 있어요. 편지 중에 훌륭한 선생님이라고 적힌 문장이 있었어요. 그 편지를 보고 나도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한편으로 나는 훌륭한 어른이었나 반성하게 되더라고요.”이종환은 예술 활동을 통해서 늘 다른 세계를 경험한다. 광대 분장을 하면

미국 역사상 최악으로 평가받는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이 많은 인명·재산 피해를 낳았다. 처음 발생한 지 3주가 지났지만, 아직 실종자 수습이 끝나지 않았다고 한다.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는 그리스 동북부 산불은 유럽연합(EU) 관측 사상 최대 면적 피해를 낳아서 미국 뉴욕시보다 더 큰 지역, 서울의 1.3배 면적을 불태웠다. 역사적인 홍수·극심한 가뭄과 더위·심각한 산불로 인해 전세계 많은 지역에서 전에 보지 못한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젠 더이상 누구도 기후 위기의 영향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도 봄철이면 연례행사처럼 산

춘천에서 나고 자란 이은주는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무조건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다. 대학 졸업 후 파티플래너가 되고 싶어 무작정 방송국에 전화를 걸어 일을 따내기도 했다. KBS 주말 예능 ‘MC 대격돌’에서 테이블 연출을 맡게 된 것이다. 그게 기회가 되어 방송국과 각종 모터쇼에서 디스플레이와 연출을 맡았다. 뛰어난 시각적 능력이 있었지만, 오랜 시간 치열한 경쟁을 겪다 보니 몸과 마음이 지쳐 다시 춘천으로 내려오게 됐다. 춘천에 돌아와 여성 전용 운동센터를 시작했다. 수업을 듣는 사람들이 효율적이고 건강하게 체형이 바뀌길

이송이는 약학대학에서 약물전달시스템을 연구한다. 효율적인 약을 만드는 것이 바로 연구의 목표다. 비교적 다른 실험보다 결과가 빨리 도출되는 분야라 성취감이 큰 편이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친구의 권유로 스윙 댄스를 배우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한 스윙 댄스는 커먼즈필드 ‘취향 존중’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스윙 댄스를 배워보고 싶은 사람들을 모아 춤을 가르치는 일로 이어졌다.“초창기 스윙 댄스를 배운다는 게 ‘춤바람났다’라는 인식이 있어 함께 춤출 사람을 모집하는 게 어려웠어요. 소규모로 춤을 가르치며 활동하다가 커먼즈필드

실레작가상은 김유정문학촌이 지역 문인들의 창작의욕을 고취하여 춘천 문학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제정한 상이다. 수상 대상은 현재 춘천에 5년 이상 거주 중인 시인·작가이며 심사대상은 최근 2년 내 발간한 작품집이다. 주최 측은 심사 기준인 작품성·독창성·지역성을 충족하면서 작품의 완성도가 높은 작품집을 선정하고자 노력했다면서, 작가상이지만 선정 대상은 2년 동안 발표된 작품집이기 때문에 작품집의 전체적인 균형과 완성도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인 올해 실레작가상을 수상하게 된 조현정 시인을 만나보았다. 축하드립니다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이제는 30년 가까이 산 춘천이 고향이라는 이성희.“춘천에는 저의 한 시절이 담겨있어요. 이제는 춘천이 제 일부가 된 것 같아요. 20대 중반 타지역에서 잠시 살다가 춘천으로 돌아오니 춘천의 따뜻함을 더 느끼게 되었고요. 춘천에 대한 애정이 커졌어요.” 춘천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이성희는 청년청 일자리분과 청년의원으로 활동한다. 그는 일자리 관련 조례 제정을 위한 아카이빙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경제적인 부분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시되는 게 직업이잖아요. 그래서 일자리에 관심이 갔던 것 같아요. 청소년기부터

자신을 ‘한량’ 혹은 ‘딴따라’라 칭하는 이상훈은 춘천의 여유를 좋아한다. 한량이나 딴따라라는 것이 언뜻 나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러한 단어로 자신을 표현하는 이유는 음악을 가지고 잘 논다는 삶의 의미를 찾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공연에서 호랑이나 도깨비 같은 악역을 맡게 되면 꼭 필요한 존재로 활동하고 있음에 감사하고 그 역할을 즐긴다. 어떻게 보면 부정적일 수 있는 것들을 긍정적으로 보는 눈을 가졌다. 이상훈이 바쁜 삶보다 여유로운 춘천의 삶을 좋아하는 것도 긍정적인 관점 때문이 아닐까? 결혼으로 인한 삶의 변화 역시 즐겁게

춘천 1호 여자축구단이 창단되었다. 지난 3월 12일,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직업의 여성들의 모여 ‘FC챌린저’라는 이름으로 여자축구단을 만들었다. 최경희 단장(50)을 만나 축구에 관한 얘기를 들어봤다. 여자들로만 구성된 축구단을 만들 생각을 한 계기가 있을 거 같은데, 처음에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요? 연령대도 직업군도 다양하다고 들었는데, 팀원들의 면면을 소개해 주시죠.처음에는 당연히 한 명도 없었죠. 남들은 제가 축구단 단장이라니까 굉장한 축구광인 것으로 오해를 하는데요. 그렇지 않아요. 심지어 저는 단장의 역할만

이민아가 사회적 기업의 상임이사가 된 건 스무 살 이후 느꼈던 고민으로부터 출발한다. 본래 다큐멘터리 감독이 되고 싶던 이민아는 작품을 준비하던 중, 스스로 사회문제에 대해 더욱 지각하고 싶었다. 대학 졸업을 앞둔 이십 대 중반 무렵에 처음으로 시민단체 활동에 참여했다.“당시 중도를 주제로 다큐멘터리 작업을 진행했어요. 중도는 원래 살고 계시던 분들의 삶의 터전이었는데 토지수용 문제가 있었죠. 그래서 시민단체에 참가하여 작품을 제작하는 것과 동시에 그들의 쓸쓸함을 고스란히 담고자 했어요.”이민아가 다큐멘터리 감독을 꿈꾸며 중요시하게

이동창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로한 병원’ 의사로 근무하던 중, 2017년 의료 봉사에 전념하고자 진료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3년간의 해외 봉사 이후 춘천에 정착했다. 춘천은 미국의 샌디에이고를 많이 닮았다. 외국에서 바라본 한국은 바쁜 이미지인데, 춘천은 사람들 대부분이 여유롭고 삶을 즐길 줄 알기 때문이다. 이동창은 2020년 5월 카페를 창업했는데 직원들의 월급을 제외한 카페 수익금은 전부 미국의 병원과 해외(동남아시아 지역) 고아원을 지원한다. 미국에서 시작한 상생의 여정이 머나먼 춘천까지 이어진 것이다.그가 운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