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연체가 무슨 뜻이에요?”“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하고 반납할 날짜를 지키지 않는 걸 말해요.”9살 소년이 손을 번쩍 들고 선생님을 바라보며 질문한다. 나는 초등학교에서 도서관 이용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20년 넘게 1인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기획·편집·북디자인·출판을 해 오고 있다. 독서교육 강사에 지원하고 서류심사와 비대면 면접을 거쳤다. 짐짓 덤덤한 척했지만, 꽤 많이 긴장했다. 비대면 면접이라는 생소한 방식도 그렇고 나이 때문에 더 소심해졌다. 젊은 진로부장 선생님과 다른 선생님들의 질문에 뭐라고 답했는지 기억나질 않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면 청년들의 삶은 나아질까? 이재명이든 조국이든 과연 청년의 손을 잡아줄까? 이번 총선에서 청년 세대가 과소 대표되는 우려는 단순히 청년 국회의원 당선자가 많고 적음의 문제에 국한하지 않는다.더 큰 문제는 무엇보다 심판론이 팽배했던 이번 선거에서 ‘청년정책’이 자취를 감추었다는 점이다. 과거 선거에서는 공약들이 비록 지켜지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반값등록금’이나 반지하·옥탑방·고시원 등 취약한 주거 문제와 최저임금 등 청년들과 밀접한 공약들이 주요 공약을 차지했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청년을 대상으로 한 공
강원도청 공무원 김현경은 2022년 2월 암 진단을 받고 휴직했다가 지금은 강원도공무원교육원에서 교육운영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갑작스레 직면한 암 진단은 엄청난 충격이었고 극심한 불안감과 공포감을 안겨주었다. 휴직하고 치료에 전념했다. 그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견디는 과정에서 강인한 의지를 발견했다.속초가 고향인 그는 속초시청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시골 생활에 싫증을 느낄 즈음, 우연히 강원도청으로 전근할 기회를 얻었다. 속초에서 지낸 4년의 생활을 정리하고 춘천으로 오는 게 한편으로는 서운하기도 했지만, 춘천에서 즐길 도시
음악 안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하는 사람, 김태성. 믹싱엔지니어, 사운드 디자이너, 기타강사, 아티스트까지. 2021년 기타강사 일로 춘천으로 이주한 김태성은 여유 있고 편안한 춘천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김태성은 어렸을 때부터 음악과 가까웠다. 음악을 많이 들었고, 초등학교 때는 피아노와 드럼을 배웠다. 음악을 업業으로 삼게 된 건 대학교 졸업 후 대학교 선배들의 제안 덕분이었다. 선배가 믹싱 엔지니어 일을 연결해줬다. 또한, 밴드 ‘새의 전부’ 음원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에 사운드 디자이너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는 녹음된 소리를 만져
우리의 봄이 언제나 짧은 것처럼 우리의 예정된 삶도 길지만은 않다. ‘백세시대’라지만 건강한 100세를 과연 누릴 수 있는지도 의문이고 경험하지 못한 나의 죽음에 대한 막연함도 존재한다. 《사람은 살던 대로 죽는다》라는 책을 출간한 ‘마음애터협동조합’의 조합원이자 이 책의 공동 저자인 김재경 씨는 춘천시 원주민으로서 생사학아카데미 연구원이기도 하다. 생사학을 전공하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그는 ‘생사 문화기획자’를 꿈꾼다.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정든 반려동물이 죽으면 심한 스트레스를 겪는다. 서울에서 ‘펫로스(pe
4월 도서관 주간을 맞아 식물과 함께하는, ‘풀멍하는 도서관’이라는 주제로 봄맞이 독서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청소년도서관. 그곳으로 ‘풀멍’을 떠나보자.새로 조성한 도서관 정원 주변을 천천히 거닐며 자연을 느껴보자. 여유를 갖고 잠시 모든 것을 멈춘 다음 생각과 감정을 내려놓고 ‘멍때리기’를 해보자.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활력으로 충전된다. 조금 더 힘을 얻고 싶으면 독서와 글쓰기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현관에 들어서면 정면에 있는 어린이자료실 유리 너머로 북큐레이션 전시가 눈에 들어온다. 북큐레이션(BookCuration)은 책의
끌의 편린으로 살아박희선은 나무 작업을 즐겨 했다. 차가운 느낌이 드는 돌이나 금속보다 한때 생명이 스몄던 따듯한 질감의 목재가 더 좋았거나 박희선이 영향을 받았던 작가들의 목조작품에 끌렸는지도 모른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스승 최종태는 박희선만큼 소나무를 유창하게 다루는 조각가도 없을 거라 했다.작품 사진이나 전시 도록을 한참 들여다보고 나면 잔상처럼 남아있는 이미지가 있다. 작품 표면을 스친 파임의 흔적들이다. 초기작 (1988)나 마지막 전시에 발표한 (1996)까지 많은 목조작품의 표면은 무수한 끌날이
강원대 KNU창업진흥원은 5월 3일까지 ‘춘천시 반려동물산업 창업 및 영업 지원사업’ 참가기업을 모집한다.춘천의 반려동물산업 육성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2022년부터 춘천시가 후원하고 강원대가 운영하는 이 사업은 반려동물 관련 창업을 계획하거나 현재 운영 중인 기업에 대한 교육 및 컨설팅, 영업지원을 제공하는 사업이다.이번 사업은 춘천시 소재 반려동물산업 분야 7년 이내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총 10개 팀·기업을 대상으로 △시제품 제작 △제품디자인 개선 △마케팅 지원 △경영·세무·노무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최선강 KNU창업
청소년 모의투표에서 강원도 청소년들은 비례대표 정당으로 더불어민주연합을, 춘천의 지역구 후보는 허영 후보자와 전성 후보자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청소년 모의투표 운동 강원본부 사무국 춘천YMCA에 따르면 ‘2024 청소년 모의투표’ 결과 투표에 참여한 강원도 청소년 340명은 더불어민주연합(50.3%), 국민의 미래(8%), 조국혁신당(6.2%), 자유민주당(3.4%), 녹색정의당(2.7%) 순으로 비례정당을 지지한 것으로 밝혀졌다.춘천의 지역구 의원의 경우 춘천갑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허영 후보자가 지지율 64.6%로, 춘천
춘천고 개교 100주년을 기념해 지난 19일부터 개최된 미술 전시회가 28일까지 이어진다.‘영원하라! 상록의 빛으로’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전시회는 춘천고 미술부 동문들의 한국화·서양화·조각·디자인·공예·서예·사진 등 다채로운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현업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전업 작가들뿐 아니라, 춘천고등학교 출신의 작고 작가, 미술 동호인 동문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홍석천 시민기자
시가 시청 주변 주차난을 완화하고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시청 둘레 자전거길 전용차로를 노상주차장으로 조성한다. 육동한 시장은 지난 18일 시청 인근 조운동 주민들과 만나 노상주차장 조성 사업개요와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먼저 시청사 동문 자전거 전용차로 180m 구간을 노상주차장으로 변경한다. 노상주차장은 1구역 15면과 2구역 17면으로 조성된다. 이와 함께 서문 옥천길 구간 50m에는 버스 3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구획을 만든다. 시청 동문 구간에 버스 주차장을 설치했을 경우 사고 및 정체가 우려된다는 도로교통공단의 의견을
세월호 참사 10주기…“잊지않겠습니다”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추모 행사가 열렸다. ‘춘천시민행동’은 16일 오후 7시 거두사거리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문화제를 열었다. 추모 영상 상영과 시민노래패 ‘호수를 닮은 사람들’, 민중가수 임정득의 추모 공연이 진행됐다. 강원대 재학생 김동민(20·자유전공학부) 씨는 추모글 낭독에서 “초등학교 4학년 당시 침몰한 세월호를 비추던 TV 화면을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한다”라며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 인재가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가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장덕진 작가강릉대 산업공예학과 도예 전공강릉원주대 산업대학원 산업미술학과 요업디자인 전공강원미술대전 최우수상 및 대상개인전 5회 및 그룹전 다수현) 양구백자박물관 에듀케이터작가의 말처음에는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만들었던 ‘수달’, 지금은 나를 상징하는 주제가 되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작업해오며, 이제는 다른 주제의 작품을 만들 때가 된 것 같다는 고민이 생겼다. 그렇다고 정답을 찾은 건 아니어서 변화를 위한 ‘휴식’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간에 쫓겨 작품을 만들지 않고 여유롭게 계획을 세워서 하나하나 만들어갈 생각이다. 변하지 않
올해 내 나이 마흔이다. 이미 여러 번 선거에 유권자로 참여했고, 선거운동도 여러 번 목격했다. 어린 시절, 가장 생생한 기억 중 하나는 1991년 보리스 옐친의 대통령 선거 승리를 축하하면서 부모님과 함께 기쁨으로 가득한 블라디보스토크의 중앙 광장을 산책한 일이다. 엄마가 “우리가 이겼다”라고 내게 말했을 때 특히 감동적이었다. 또한, 1996년 대선은 텔레비전을 통해 실시간으로 결과를 지켜봤던 게 기억난다. 당시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가 대통령이 될까 봐 무척 두려웠다. 그의 충동적인 연설이 아주 무서웠기 때문이다. 그는 토론에
그 어느 때보다 요란한 선거가 끝났다. 이번에도 당선자들은 민심의 무서움에 관하여 이야기하며 국민의 뜻을 따르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한다. 치열한 전투에서 승리한 직후의 소감이기에 진심이 느껴지기는 한다. 그러나 그들이 강조하는 초심은 말 그대로 초심이기에 곧 잃어버릴 거라는 나의 예상이 이번에는 틀리기를 바랄 뿐이다.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번 선거에서도 정치인은 국민의 수준을 잘못 판단했던 것 같다. 20년 넘게 청소년들을 교육하고 그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얻은 깨달음과 희망이 있다. 중우정치의 한계, 선동당하는 대중이라는
세상은 놔두면 나빠진다. 저절로 좋아지는 세상은 없다는 얘기다. 우주의 이치가 그렇다. 밝혀진 물리법칙에 의하면 열적 평형으로 인해 언제가 우주는 소멸한다. 살아있는 것보다 죽어있는, 또는 죽어가는 것이 기본값인 셈이다. 야당의 압승으로 끝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방송이 끝나고 뜬금없이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이 생각났다. 길 가던 젊은이들이 서서 죽고, 멀쩡한 차도에 물이 차서 운전 중에 죽고, 젊은 군인 한 명은 죽은 사람을 찾다가 죽어가는 세상인데, 우주는 참말로 평온하게 잘도 돈다. 자연의 이치에 인간 따위의 존재 의미를
해월은 1864년 영덕의 오명철·유성운·박춘서, 상주의 김문여, 흥해의 박춘언, 예천의 황성백, 청도의 김경화, 울진의 김생원 등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포교하고 그해 말부터 1866년까지 영덕의 전성문·강수·박춘서, 영양의 황재민·정치겸, 상주의 황문규·한지우·황여장·전문녀 등 세력을 넓혀갔다. 1865년부터는 영양 용화동에 은거하면서 1867년 경주 김경화·김사원·이팔원, 영덕의 유성원·김용녀·임몽조·구일선·신성우·정창국 등에게 포교했다.수운이 동학을 창도한 지 4년 만에 체포돼 참형을 당하자 동학은 오롯이 해월이 책임질 수밖에
아! 팔호광장“야! 경란아, 이쪽으로 뛰어. 빨리 와.”최루탄催淚彈이 교정을 휩쓸고 지나간 후, 학생들은 삼삼오오 팔호광장으로 모였다. 어깨를 맞잡고 거리로 나가 군사독재정권을 향해 민주화 시위를 했다. 경찰은 이미 팔호광장 주변 골목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잡아!”육모방망이를 든 경찰특공대는 학생들을 향해 내달렸다. 정말 무서운 장면이었다. 경찰은 학생들을 향해 마구 방망이를 휘둘렀고, 쓰러진 학생들은 머리에 피를 흘렸다. 군사독재정권을 몰아내고 민주화가 되기를 갈망하는 학생들의 요구일 뿐인데, 독재정권은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아
양구군이 지난 13일부터 '양구시티투어' 운영을 시작했다. 11월 30일까지 운영되는 '양구시티투어'는 매주 금·토·일 춘천역에서 출발하여 양구군 광광지를 둘러보고 다시 춘천으로 돌아오는 당일 코스다. 올해 시티투어 코스는 체험나들이 코스·로컬100 코스·힐링산책 코스의 3가지 코스로 구성됐다.체험나들이 코스는 국가 숲길인 DMZ펀치볼둘레길을 탐방하고, 약수산채마을과 선사·근현대사박물관, 양구명품관을 차례로 둘러보는 코스다. 약수산채마을에서는 참여 인원에 따라 곰취 찐빵 만들기 또는 반려 식물 키우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로컬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