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은 대룡산, 삼악산, 금병산, 오봉산, 그리고 자잘한 봉우리들로 둘러싸인 동그란 분지 형 도시다. 어느 산으로든 정상에 올라보면 도심만큼 큰 호수를 볼 수가 있는데, 속이 깊은 사발 같은 도시를 보고 있노라면 도대체 저 물은 어디로 들어와서 어디로 나가는 것일까 궁금해진다. 커다란 용의 형상으로 누워 동쪽을 독차지하고 있는 대룡산은 춘천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그 산자락 끝 양지바른 마을 어귀에 설립한 지 100년이 된 이름도 정겨운 ‘곰실 공소’가 있다. 춘천교구의 요람 곰실 공소는 고은리 윗너부랭이라는 곳에 사는 신자 엄주언
금시아 시인이 영화, 드라마, 오페라 등을 보고 자신만의 감성과 감각으로 풀어쓴 문예비평 에세이 《뜻밖의 만남, Ana》를 펴냈다.주간신문 《춘천사람들》에 2년째 게재하고 있는 글과 대학원 수업 발표 자료들을 모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오페라, 소설, 영화, 다큐멘터리,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28편의 작품이 총 3부로 구성된 산문집에서 시인의 감성과 감각으로 해체되고 재구성되어 소개된다.시인은 말한다. “나는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의 주인공을 신화 속 영웅 여정기로 해석하고, 다큐멘터리 〈블루베일의 시간〉에서는 카르페 디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