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사 불편한 요즘이다. 설레는 3월을 기대하며 제대로 된 봄맞이를 하고 싶었는데 어퍼컷을 한 대 맞은 사람인 양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에서 4월을 맞이하게 되었다. 공지천 좌안길을 걸으며 즐겨 듣던 시사 뉴스도 끊을 지경에 이르렀을 때 책꽂이에서 이 책을 찾아 머리맡에 두게 되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김호연 작가의 이 책은 술~술 편안하게 읽혔고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 주었다. 울화가 많아진 요즘 내게 진정하라는 특효약이 된 셈이다. 청파동 편의점이라는 작은 공간을 배경으로 우리 이웃의 이야기를 내밀하면서도 진솔하게 옮겨 놓았다.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