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복실이’라는 강아지를 키웠었다. 정이 많은 아버지는 개밥에 정성을 쏟았다. 참기름까지 섞어 사람도 군침이 돌게 만들만큼의 대단한 개밥을 만들곤 하셨다. 그러다보니 개의 입맛 수준이 너무 높아져 사료 따위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황제견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지켜봤기 때문에 춘삼이는 처음부터 사료 외의 음식은 거의 제공하지 않았다. 이따금 반려견용 간식을 주는 정도이다.하지만 주지 않는다고 해서 먹고 싶지 않을 리가 없다.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할 때면 춘삼이는 ‘낑낑’하는 소리를 내면서 식탁주위만 빙글빙글 돌곤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