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영국 소더비 경매에서 15억원에 낙찰된 작품에 희대의 사건이 벌어졌다. ‘얼굴 없는 거리 예술가’로 유명한 뱅크시의 작품이 낙찰되는 순간, 그림이 자동으로 갈려져 잘려나간 것이다. 몇 년 전 그림 액자에 파쇄장치를 숨겨놓은 뱅크시가 경매장에서 몰래 파쇄기를 작동시킨 것으로 추측되었다. 소장이 불가능한 벽화그림을 그리고 사라지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세계적인 작품경매 시장에서 자본주의를 조롱하듯, 예술의 가치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이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한 사건으로 인해 반 이상이 잘려나가 너덜거리는 작품의 가치는 오히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