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모두의 정원”을 시작했다. 봄기운이 실컷 퍼졌을 때 일단은 씨앗을 뿌리고, 모종을 심었다. 흙내음과 땅의 기운, 식물과 함께 하는 것을 동경하는 개인적 취향이 더 많이 작동했지만, 바람은 장애로 경계가 존재하는 ‘서로’를 ‘우리’로 만나게 할 수 있을까였다. 생명을 느끼고, 성장을 함께 공들여 만드는 과정은 장애나 비장애를 떠나 모두에게 필요한 경험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성장하는 동안 농사라고는 집 주변 화단에 아빠가 심어두신 고추, 상추를 들락거리며 한 줌씩 따서 여름철 주메뉴로 삼았던 기억이 전부였지만, 그 싱그러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