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원주시 귀래면 어느 깊은 산골짝, 우리 가족은 전기도 수도도 없는 오지에서 살고 있었다. 산속에서 스피츠 한 마리를 키웠는데 산골에 파묻혀 살아서 인지 습성이 완전한 변견으로 변해버렸다. 도심의 고급 쇠가죽 소파에 앉아 도도하게 굴 것 같은 외모를 해가지고는 대변을 누는 곳마다 따라와 넙죽 받아먹곤 했다. 나는 고작 일곱 살이었기에 재미도 있고, 특히 추운 겨울에는 시린 엉덩이를 뜨뜻하게 만들어 줬기 때문에 별로 싫지는 않았다.이후 읍내로 나와 생활하면서 또 다른 개를 키웠다. 흰색 잡종견이었다. 좀처럼 집 근처를 벗어
반려견 중 일부는 자신의 대변을 먹는 식분증 증세를 보인다. 식분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많은 경우 몇몇의 비정한 팻숍 때문이라고 한다. 첫째, 작고 앙증맞은 새끼 강아지의 판매율이 높기 때문에 팻숍에서 의도적으로 영양실조 상태로 만든다. 먹이를 적게 줘서 성장을 인공적으로 막는 것이다. 이럴 때 배가 고픈 강아지들이 스스로의 배변을 섭취하는 것이 습관화 된다. 둘째, 너무 이른 시기에 어미 개와 떨어뜨려서이다. 강아지는 어미 개에게 배변 활동에 대한 교육을 받는데 너무 일찍 분리가 되다보니 배변 처리에 대해 배우지 못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