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동내면 고은리는 대룡산 자락을 따라 넓은 논과 밭이 펼쳐져 있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지금은 외곽도로 개통으로 도로여건이 좋아져 많은 전원주택이 들어섰지만,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시내버스가 하루에 두 번 정도 오가는 춘천시내의 오지였다. 외곽도로에서 고은리 마을길로 접어들어 조금 들어가면 우측에 아담한 성당이 있다. 춘천 최초의 천주교 성당인 곰실공소다. 곰실공소란 말 그대로 곰실에 있는 공소라는 말이다. 곰실은 고은리의 옛 지명이다. 정겨운 어감을 지닌 곰실에 대해 곰이 나오는 마을이라는 설명은 일단 수긍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