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봄볕이 따뜻해지면서 건물 창틀 주변에서 많은 곤충을 볼 수 있다. 그 중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것이 됫박벌레다. 무당벌레를 예전에는 됫박벌레라 불렀다.
꼬마남생이무당벌레

됫박이라고 하면 쌀이나 여러 종류의 곡물을 계량하는데 쓰이던 도구인데, 요즘은 쉽게 볼 수 없는 도구가 돼버렸다. 나무로 만든 사각형의 됫박을 쓰기 전에는 박을 심어 박이 익으면 반으로 갈라 씨앗을 빼내고 껍질을 쪄 건조시켜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했던 시절이 있었다.

무당벌레의 둥글고 볼록한 모양이 예전에 사용했던 박으로 만든 됫박모양과 흡사했기에 됫박벌레라고 불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나라에 보고된 무당벌레 종류는 약 75종에 달한다.
 
보통 무당벌레는 사람에게 이로운 곤충이라 생각하지만 딱히 그렇지는 않다. 농업에 많은 피해를 주는 여러 종류의 진딧물이 있는데, 진딧물이 포식하는 대표적인 무당벌레의 종류 중에 칠성무당벌레가 있다.

이제 얼마 후 감자와 가지가 성장게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곤충이 이십팔점박이 무당벌레와 큰이십팔점박이 무당벌레다.

이들 곤충은 짝짓기를 하고 산란을 감자 잎과 가지 잎에 한다. 알이 부화해 유충이 되면 그때부터 감자와 가지 잎을 갉아 먹으며 생활을 하기 때문에 감자와 가지 농사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이밖에 특이한 습성을 갖고 있는 녀석을 관찰할 수 있는데, 몸집이 제법 커다란 남생이 무당벌레의 경우, 자신이 산란한 알을 먹어치우는 행동을 볼 수 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알 수 없다.
자신이 산란한 알이 아니라고 판단해서인지 아니면 개체수를 조절하기 위함인지, 그도 아니면 먹이부족이 원인인지는 앞으로 계속 연구가 돼야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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