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필욱의 곤충이야기] 쥐방울덩굴 위 애벌레들의 잔혹사
[허필욱의 곤충이야기] 쥐방울덩굴 위 애벌레들의 잔혹사
  • 허필욱
  • 승인 2016.07.07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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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향제비나비 흡밀 모습

수년간 나비의 생활사를 엿보기 위해 사육장을 만들어 여러 종류의 나비를 관찰했다. 그런데 나비 중에는 아주 독특한, 아니 독특하다기보다는 섬뜩한 생활사를 갖고 있는 나비가 있다.
사향제비나비가 그 주인공이다.

사향제비나비는 등칡이나 쥐방울덩굴을 좋아한다. 암컷은 쥐방울덩굴 잎에 다섯에서 여덟 개의 알을 산란한다. 알에서 부화한 애벌레들은 탈피를 계속하며 몸집을 키우는데, 쥐방울덩굴이 군락이 아니고 몇 가닥밖에 없는 곳에서는 사향제비나비 애벌레들 간에 전쟁이 벌어진다. 애벌레 중에서도 생육상태가 좋은 애벌레가 있고 좋지 않은 애벌레가 있게 마련인데, 생육상태가 좋은 애

벌레는 마지막 탈피를 마치고 쥐방울덩굴 줄기 아랫부분으로 내려와 줄기를 갉아 잘라 버린다. 그렇게 되면 아직 성장을 더 해야 할 애벌레들은 먹이 부족으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사향제비나비 애벌레가 먹이식물의 줄기를 자르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무엇 때문에 그러한 행동을 하는지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사향제비나비는 나비목 호랑나비과에 속한다. 사향냄새를 내는 것은 수컷으로 제비나비, 산제비나비, 긴꼬리제비나비와 비슷해 분간하기 힘들지만, 사향제비나비는 가슴과 배의 옆 부분이 붉은 색을 띄고 있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사향제비나비 번데기, 종령 유충, 사향제비나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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