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회사 영월돌봄사회서비스센터

“저희는 내 부모를 모신다는 생각으로 섬김의 서비스를 중요하게 실천하고 있습니다. 돌봄서비스는 존중의 자세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어요.”
북카페 <살림>을 가득 채운 주민들 

유한회사 영월돌봄서비스센터 김해자 대표는 첫 마디부터 ‘섬김서비스’를 강조했다. 2008년 말 노인장기요양제도 도입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돌봄서비스가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기반이 마련됐다. 제도 도입 8년차를 맞는 지금 우리 사회 곳곳에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양한 돌봄기업들이 설립,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민간기업들의 경우 수익을 위한 수가계산에 급급해 질 높은 서비스 제공은 뒷전인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질 높은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제대로 된 수익모델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지속적으로 유지하기가 어렵다. 일정한 수익 유지와 질 높은 서비스 공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는 없을까? 그런 점에서 영월돌봄사회서비스센터(이하 영월돌봄센터)는 단연 돋보이는 기업이다.


영월돌봄센터는 영월지역자활센터에서 육성한 자활기업이다. 2009년 7월 10일 자활기업으로 전환한 후 지금까지 장기요양서비스사업을 비롯한 사회서비스바우처사업, 독거노인돌봄사업 등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다. 자활기업으로 출발할 당시 9명이던 종사자 수도 취약계층 주민 35명을 포함 93명으로 확대돼 영월지역 일자리창출에 크게 기여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춘천여성협동조합마더센터 이선미 상임이사

김 대표는 기업성장의 비결을 묻자 ‘경영의 투명성, 섬기는 서비스, 지역사회 공헌’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영월돌봄센터는 매년 전체 종사자가 다 모인 가운데 총회를 열고 이사회에서 상정한 사업계획과 예산을 심의하고 대표를 비롯한 모든 종사자들의 급여를 결정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종사자들은 회사경영에 믿음을 쌓아간다. 기업형태는 유한회사지만 협동조합 운영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종사자들의 이직률이 매우 낮고 만족도가 높아 모두가 평생직장으로 생각한다.

내 부모처럼 섬긴다는 ‘섬김서비스’의 실천을 위해 교육을 중요시 여기는 것도 특징이다. 서비스매뉴얼을 기초로 활동을 점검하는 동시에 수시 모니터링과 고객만족도 조사를 통해 그물망과 같은 관리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수혜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보니 자연히 지역사회에 소문이 나서 별도로 홍보하지 않더라도 서비스신청이 늘어나고 있다”며 “서비스를 받아 보았거나 받고 있는 분들이나 그 가족들이 주변에 계신 분들을 연결시켜 준다”고 했다. 또 요양보호사들의 마음가짐이 바로 서야 제대로 된 섬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에 처우개선과 몸과 마음의 힐링을 돕는 여행프로그램, 그리고 전체 종사자와 가족들, 수혜자들까지 참여하는 체육행사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영월돌봄센터는 지역사회 공헌사업으로 매년 대표를 비롯한 전체 종사자들이 매월 갹출한 회비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일들을 맡아서 한다. 사회복지 인프라가 취약한 영월지역의 경우 노인일자리사업 등 지역복지 증진을 위한 업무를 수행할 민간조직이 많지 않다. 지역사회의 지지와 신뢰도가 높은 영월돌봄센터는 그런 점에서 믿을 수 있는 민간인프라다. 수익이 나지 않는 일이지만 지역사회에 공헌한다는 자세로 130명에 이르는 노인일자리사업을 비롯해 여러 가지 지역복지사업을 착실하게 수행해 오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오랫동안 임대해 사용하던 건물을 떠나 자체 건물을 짓고 이전했다. 한 달 전인 7월에는 ‘2015년도 강원도 사회적경제 선도기업’으로 선정되는 영예도 얻어 겹경사가 났다.


김 대표는 “종사자들이 모두 가난한 여성들이어서 노후대책이 없다”며 이들을 위한 그룹홈 운영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그 꿈이 실현되기를 기대해 본다.

원응호 시민기자(강원도광역자활센터장)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