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이 꽤 많은 식당이라 북적이는 손님들로 꽉 차는 식사시간이면 밑반찬을 더 달라기 미안할 정도로 발걸음이 바쁜 직원들. 천천히 맛을 느끼며 오물오물 씹어 삼키는 여유를 가지려면 이 시간대를 피해 가는 것이 좋겠다.

보통 찜이라 하면 주재료보다 콩나물이 더 많이 섞여 나오는 곳이 다반사다. 하지만 이곳 ‘예스(YES!) 동태랑’에선 소짜를 시켜도 꾸덕꾸덕 잘 말려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코다리 3마리가 통째로 삼등분 돼 나온다.

청양고추로 맛을 낸 깔끔한 매콤함과 짭조름한 듯 짜지 않고 입맛 당기는 달짝지근한 단맛의 양념. 발라 낸 살점과 따로 나오는 삶은 콩나물을 무심한 듯 이 양념에 돌돌 섞어 절인 깻잎과 고소한 생김에 싸서 먹는 맛이란!

서울에서 20년 넘게 식당을 운영했다는 전미애(55·여) 사장. 고향에서 형제들과 가까이 어울려 살고 싶어 춘천으로 내려왔단다. 문을 연지 1년 조금 넘었지만 손님들에게 ‘안돼요’의 부정이 아닌 ‘된다’는 긍정의 마음으로 다가가고 싶다는 말 또한 맛깔나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 뜨끈한 국물이 있는 동태탕으로 메뉴를 갈아타는 손님들이 하나 둘 늘어나는 이맘때, “무얼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장님의 당당한 말에서 맛에 대한 충만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즐거운 술자리 후 또 다시 걸음하게 될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의 습격. 찬바람이 불면 뜨끈한 동태탕과 얼큰한 코다리찜이 있는 ‘예스 동태랑’으로!

예스(YES!) 동태랑
춘천시 동면 장학리 482-3
T. 033-243-8292
영업시간: 10:30~21:30
코다리찜(小) 2만3천원 / 동태탕 7천원

 

김남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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