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화가들, 옛 선비의 정취 화폭에 그려내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자 여행의 계절이다. 이 두 가지를 함께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춘천화첩기행》(도서출판 산책)은 춘천 봉의산, 고산, 삼악산, 청평사와 홍천 홍천강, 원주 치악산의 풍경을 배경으로 한 옛 선비들의 한시에 춘천의 화가 20명이 그린 77점의 그림으로 떠나는 책 여행이다. 한시 번역은 강원대 한문학과 허남욱 교수와 권혁진 강원한문고전연구소장이 맡았다.

봉의산 기행은 길종갑, 신대엽, 이광택, 박은경 화가 등 10명이 17점의 화폭에 봉의산과 고산의 풍경을 담아 관련된 한시들과 함께 수록했다. 삼악산 기행은 안종중, 민선주, 조임옥 등 7명의 화가가 12점의 작품에 담았다. 이해일의 ‘신연강에 서서’도 함께 수록됐다. 청평사 기행은 박미란, 이상근, 김인순, 김대영, 강선주, 민선주 등 12명의 작가가 청평사와 선동계곡을 25점의 작품으로 그려냈다. 이밖에 홍천강은 김준철, 민선주 화가가 그렸고, 치악산은 임영옥, 박미란, 서범구 작가가 그렸다.

도예가 박명옥 작가의 작품 ‘동화사에 오르며’도 함께 실렸다. 각 주제에는 한시들이 함께 수록돼 화첩기행 하나로 옛 선비들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이 책 여행은 전시회도 가졌다. 민미협 춘천지부가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한 ‘2016 한시를 품다’展이 그것이다.

 

오동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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