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가을을 채 느껴보기도 전에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졌다. 시민들의 옷차림도 두꺼워지고, 입김을 ‘호호’ 불며 발걸음도 빨라졌다.

지난 11월 첫째 수요일 저녁. 춘천 명동 ‘젊음의 거리’에는 촛불을 든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국정농단사태를 규탄하는 촛불집회에 많은 시민들과 동참했다. 차디찬 길바닥에 앉아 평화적인 연좌시위를 마치고 춥고 배가 고파 찾은 ‘궁금한 이층집’.

‘궁금한 이층집’은 춘천의 청년들이 만든 문화카페로 춘천의 젊은이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명소다. 얼마 전까지는 커피와 음료만 즐길 수 있었는데, 요즘은 청년점주 홍근원(29) 씨가 새로 개발한 돈코츠라멘(6천500원)이 인기절정이다. 연일 준비된 재료가 모두 소진되고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어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홍 씨.

돈코츠라멘은 지난달 육림고개에서 청춘들이 만든 ‘주지육림’ 축제 때 일당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라멘 한 그릇에 당신의 고민을 삽니다”라는 이벤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시민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로 따뜻한 ‘라멘’ 한 그릇을 무료로 대접했던 것.

홍 씨는 맛의 비결은 좋은 재료와 정성이라며 환하게 웃는다. 일본식 생면에 신선한 채소와 함께 돼지사골을 진하게 끓여 낸 육수. 여기에 더해 반숙된 달걀 장조림과 고기 차슈가 중요하다. 국물이 진하고 깔끔하며 맛나다. 요즘처럼 춥고 힘든 날, 중앙시장 ‘궁금한 이층집’에서 진한 국물의 돈코츠라멘 한 그릇으로 속을 따뜻하게 덥혀 보자.

준비된 재료가 소진되면 먹을 수 없으니 미리 전화하여 예약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춘천중앙시장 궁금한이층집
춘천시 명동길 33-1 2층 ☎ 070-4190-5401

박백광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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