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 걸렸을 때 빼놓을 수 없는 증상이 있다. 바로 기침이다. 특히 건조하고 추운 겨울철에는 꼭 나타난다. 그 중에서도 특이한 기침이 있다. 목이 간질간질하면서 무언가 걸린 듯하고 연속적인 기침이 장기적으로 나타나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감기기침은 아니다. 왜 그런지 알아보자.

우리 몸은 외부로부터 큰 변화가 생길 때 스스로 방어하려는 작용을 하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기침이다. 기침은 우리 몸의 중요한 방어작용의 하나로 가스, 세균 등의 해로운 물질이나 다양한 이물질이 기도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흡입된 이물질이나 기도의 분비물이 기도 밖으로 배출되도록 해 항상 기도를 깨끗하게 유지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것이 기계적인 자율적 반응으로 나타나는 것이 재채기다. 장기간의 연속적인 재채기가 바로 기침이고, 전염성이 없이 장기간으로 기침 나는 것을 매핵기라고 한다. 

최근 목이 간질간질해서 여러 번 기침을 해도 쉽게 간지러운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호소하시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매핵기라고 하는 기침인데, 천식은 아니다. 매실 씨앗이 목에 걸려있는 느낌이라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 목에 무언가 걸려 있는 듯하고, 뱉으려고 해도 뱉어지지 않고, 삼키려고 해도 삼켜지지 않고, 목이 간질간질하면서 자꾸 마른기침을 오랫동안 반복하게 된다. 허지만 전염성은 전혀 없다. 감기 기침과는 다른 약물로써 처방해 치료해야 한다. 약물치료로 길게 잡아 20일 내에 치료가 되는 전형적인 한의학적 사고의 병적 상태다.

이는 소위 상기도 감염이나 천식처럼 서양의학적 관점이 아니라 지극히 한의학적인 병적 사고관념으로 이해되는 것으로서 대사불순물인 담과 인체기운 순행의 장애로 말미암아 기가 인후부에 막혀 장애가 발생해 기침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치료 약물은 담을 풀어주고 기운 소통이 되도록 하는 효력을 가진 약물을 처방해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면 3주 정도 복용으로 말끔히 완치가 된다. 

매핵기 기침은 누구에게나 감기 후유증으로, 또는 불현듯 나타날 수 있다. 딱히 꼭 꼬집어서 일상생활에 주의를 해도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대체로 일상생활에서 따뜻한 물을 자주 홀짝이는 것과 밤에 잠을 잘 때 입을 다물고 자기를 권유한다. 또 실내가 건조하지 않도록 습기유지를 잘 하기를 권유한다. 

매핵기 기침은 장기간 기침을 하더라도 옆의 가족들에게 전염이 안 된다. 세균성, 바이러스성 질환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질적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현대 서양의학적인 내과, 이비인후과적 약물치료보다는 한의학적 치료를 받기를 권한다.

이준희(하나한의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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