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부터 평일 상행 2회·하행 3회, 전철요금으로
기존 전철보다 11분 단축…일각에선 “기대 못 미쳐 아쉽다”

이달 31일부터 경춘선에 급행전철이 운행된다.

이번 경춘선 급행전철 일부 운행은 지난해 ITX 요금을 인상하면서 춘천시와 코레일이 합의한 데 따른 결과다. 시에 따르면, 코레일은 지난해 7월 29일 ITX-청춘 요금인상에 따른 시와의 경춘선 편의개선 합의에 따라 오는 31일부터 급행열차 운행을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이번 급행열차 운행은 지난해 이뤄진 용산-춘천행 ITX-청춘 막차시간 연장, 일반 전동열차 상·하행 10회 청량리역 연장운행에 이은 마지막 합의사항이다. 코레일은 현재 운행 중인 ITX-청춘 열차 1편을 급행열차로 돌려 운행키로 했다.

급행열차는 평일에 한해 춘천역~청량리역 구간을 상행 2회, 하행 3회로 총 5회 운행된다. 운행시간은 이용객 편의가 높은 출퇴근시간대다. 상행선은 춘천역 출발 오전 6시 40분과 오후 8시 10분이고, 하행선은 청량리역 출발 오전 8시 30분, 오후 6시 30분, 그리고 10시 정각이다.

정차역은 남춘천, 강촌, 가평, 청평, 마석, 평내호평, 사릉, 퇴계원, 상봉, 회기 10개 역이다. 운행시간은 시간대에 따라 각각 1시간 13분, 1시간 19분으로 일반 전동열차보다 약 11분 빠르다. 요금은 일반 전동열차와 같은 2천950원이다. 급행열차 운행으로 현재 비슷한 시간대 ITX-청춘은 운행을 중지한다.

시는 코레일이 지난해 7월 ITX-청춘 요금인상 계획을 일방 발표하자 2012년 개통 당시 상시할인 약속을 어기는 것이라며 시민, 사회단체와 강력한 반대활동을 벌였다. 시는 코레일과의 협상을 통해 운임할인율을 기존 30%에서 15%로 축소하려던 것을 5% 축소로 최소화하면서 시민들의 경춘선 편의개선을 위한 용산발 ITX 막차시간 연장, 일반전동차 청량리역 연장운행, 급행 전동열차 운행 재개에 합의한 바 있다.

이중 ITX 막차시간 연장과 일반 전동열차 청량리 연장운행은 지난해 9월 이행됐다. 정인섭 교통과장은 “코레일 파업으로 선로확장 등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지난해 협상 당시 6개월 이내 급행열차 운행 합의이행을 지속 요청해 기한 내 성사가 됐다”고 말했다.

급행열차 일부 운행에 따라 시민들은 춘천-청량리 간 급행열차를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게 돼 시간과 비용 면에서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시민들은 급행열차 운행에 대해 당초 기대했던 것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결과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춘천경실련 권용범 사무처장은 “지난해 ITX 요금인상 반대투쟁 과정의 산물로 이번 조치가 이루어진 데는 의미가 있다”며, “그러나 ITX차량 1대를 빼서 급행으로 돌리는 것보다는 운행 중인 전철을 급행으로 전환하는 조치가 더욱 효과적이다. 일반전철을 급행으로 전환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세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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