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은 ‘분열’, 야권은 ‘후보과잉’
지역 정치권 저마다 ‘잰 발걸음’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속도가 빨라지면서 대선출마가 잇따르는 등 정국이 급격히 대선국면으로 치닫는 가운데 도내 정치권의 발걸음도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

강원도는 인구비중이 전 국민의 3%밖에 안 되지만 중부권 거점확보라는 상징적 중요성에 더해 결정적 시기마다 정치적 풍향계 역할을 해왔다. 영동지역의 전통적인 보수성과 수도권에 인접해 있는 영서지역의 진보성이 적절히 뒤섞여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 때문에 잠재적인 대권주자들도 일찌감치 강원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선의 등기소에 근무했던 이력으로 강원도 연고론을 내세우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처가가 춘천인 안희정 충남지사, 한승수 전 총리와의 인연으로 명예 춘고인을 주장하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까지 저마다 강원도와의 연결고리를 강조한다. 잠재적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거두리에서 2년간 거주한 전력이 있다.

여권은 아직 탄핵과 분열의 후유증에서 벋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일말의 기대감을 갖는 현실이지만, 유력한 대권주자가 풍부한 야권은 물밑에서 지지세력이 새롭게 재편되는 형국이다.

대권주자들의 춘천 인맥 누가 있나

여권의 구원투수로 부상하고 있는 반기문 전 총장의 춘천 인맥으로는 한승수 전 총리와 이광준 전 춘천시장이 거론된다.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수원 전 특허청장도 반기문 진영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문재인 전 대표의 경우에는 여러 갈래에서 움직임이 보인다. 이재수 전 시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차기 총선출마와 도의원 3선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진 정재웅 도의원도 문재인 측근으로 분류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으로는 현재 박 시장의 비서실장인 허영 더민주당 전 춘천지역위원장과 시민사회진영의 유정배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이 거론된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경우엔 아직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강원대 백령아트센터 초청강연회에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좋은 반응이었다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측근으로는 이광재 전 지사의 인맥들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황환식 전 민주당 지역위원장은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대선과정에서 어떤 역할이든 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손학규 전 대표의 측근으로는 원태경 전 강원도의원과 김영일 전 시의회 의장이 거론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경우에는 조성모 강원도당위원장이 거론되지만 안 전 대표가 국민의당의 유일한 대안으로 굳어질 것으로 보여 당 차원의 결집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 예상자들
행보도 관심거리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장을 노리는 잠재적 출마자들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여권후보 3자의 단일화를 모색했던 이광준 전 시장과 이수원 전 특허청장, 이달섭 전 사단장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이 전 청장은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이 전 시장은 반기문 진영에 합류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전 청장은 춘천시장 선거, 이 전 시장은 21대 총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춘천시장 선거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이 전 사단장은 새누리당 탈당과 잔류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직인 최동용 시장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소통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최 시장은 현직에 있기 때문에 행보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춘천시장 선거에서 더 민주당의 후보를 놓고 격돌할 것으로 보이는 강청룡 도의원과 이재수 전 시의원의 역할도 관심거리다. 이 전 의원은 문재인 캠프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지만, 1985년부터 야권에 몸을 담은 강 도의원은 특별한 계파에 소속돼 있지 않아 더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확정된 후에야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도당위원장을 새로 선출한 국민의당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잠재적 후보들의 역할이 주목된다. 특별한 당직을 맡지는 않았지만 변지량 씨의 춘천시장 재도전도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오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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