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광오거리 돈돈숯불구이

난 항상 다른 사람들에 비해 가진 달란트가 적고 능력이 없음을 한탄하곤 했다. 누구는 노래도 잘하고, 시도 잘 하고, 그림도 잘 그리고, 다방면으로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나는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 요즘 내가 잘 하는 능력 하나를 찾아냈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고 그들과 잘 지낸다는 것.

늘 웃으며 반기는 좋은 친구들이 있어 쌀쌀한 혹한의 세상에서도 잘 지내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로 세상은 시끄럽고 추워도 좋은 친구들과 맛있는 숯불 돼지갈비와 함께 소주 한 잔하며 정담을 나누고 싶은 그런 2월이다.

맛을 아는 친구의 소개로 함께 찾은 후평동 동광오거리 도로가의 돈돈숯불구이.

숯불 돼지갈비 전문점인데 정직한 맛과 푸근한 인심, 친절한 맛에 반해 저녁시간이면 단골손님들로 북적인다. 친구들과 함께 저녁을 함께 하기 위해 숯불 돼지갈비를 주문했다. 먼저 화력 좋은 숯불이 들어온다. 돼지갈비는 좋은 숯불에 구워야 더 맛있는 법.

돈돈 숯불갈비는 기본적으로 정직하고 좋은 재료를 사용한다. 좋은 숯에 엄선된 좋은 고기를 맛있게 재워서 손님상에 내어온다. 기본 상차림으로 내어오는 깻잎과 뽕잎 장아찌, 갓김치와 파무침 하나에도 정성이 들어있고 맛이 있어 리필을 해 먹었다. 가격 대비 양도 푸짐하고 넉넉하다. 반찬을 따로 리필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채워준다.

상추쌈에 싸서 소주 한 잔하며 도란도란 세상사는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돼지갈비를 배불리 맛있게 먹고도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 했던가? 마무리는 공깃밥에 된장찌개. 부른 배인데도 구수한 된장찌개에 밥 한 공기가 뚝딱이다.

돈돈숯불구이
춘천로 375(동광오거리 해마 맞은편 쪽)
255-3852

박백광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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