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 코너는 폽킨Popkin 박사의 <현대의 적극적 부모역할 훈련>을 바탕으로 여러 학자들의 연구결과를 활용해 문제해결능력, 도덕성, 창의적 사고, 공감능력 등 자녀교육에 도움이 되는 주제로 11회에 걸쳐 연재된다.[편집자]

부모로서 자식을 올바르게 양육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고 힘든 일이다. 자식을 키워본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하며 미숙했던 부모로서의 역할에 아쉬움이 남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대부분의 부부는 결혼 이후 아직 부모가 될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부모가 된다. 이후 대개 자신이 성장하면서 부모로부터 학습된 방식으로 자녀를 양육하게 된다.

부모들은 자녀들을 잘 양육하고자 하지만 대부분 ‘부모역할’을 잘할 수 있는 기술을 배운 적이 없고, 심지어 ‘부모교육’이란 용어가 생소한 부부도 없지 않다. 이전 세대 부모들의 전통적인 자녀양육 방식은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몸에 맞지 않는 옷과도 같다. 이로 인해 부모와 자녀 간 충돌이 빚어지고 심지어 자녀들의 비행이나 사회적응의 어려움을 경험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나는 그 방식이 틀렸다 말하고자 함이 아니다. 자녀들의 가치관 또는 행동양식과 조화를 이루기 어려움을 현장에서 종종 목도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부모의 교육수준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부모교육 책이나 코칭, 각종 강의를 통해 좀 더 나은 방식으로 부모가 되려는 노력들이 많이 이루어진다. 매우 고무적이라 생각한다. 부모는 자기만의 가치관, 교육관을 가지고 자녀와의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또한 자녀교육에 대한 목적과 방법에 대해 ‘가치철학’을 가질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부부는 어린 시절 각자의 부모의 영향에 따라 생활양식이 형성됐다. 이 생활양식은 서로 연관돼 있는 중요한 인생과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직업, 사회, 사랑에 대해 개인들이 어떻게 접근하고 나타내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부부의 사회적 관심은 개인에 대한 공감을 넘어 ‘개인의 이익’보다는 ‘사회발전’을 위해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것을 뜻한다. 가정에서 부부관계를 작은 사회로 본다면, 자녀의 양육, 부부간의 친밀도, 직업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이 부모역할의 시작이라 볼 수 있다.

올바르게 자녀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부모교육에 앞서 부부관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부부가 의식적으로는 현실에 미루어 합리적인 방법으로 배우자를 선택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자신의 미해결된 부분을 배우자를 통해 충족시키려는 무의식적인 동기가 작용하게 된 것이다. 서로가 너무 사랑하거나 성숙된 인격체끼리 만났다면 부부는 안정되고 안락한 가정을 꾸려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해결되지 못한 자신의 욕망으로 인해 부부갈등이 발생, 진행되고 가정의 안정이 흔들릴 수 있다.

올바른 자녀교육은 안정적인 부부관계가 형성된 가정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야말로 자녀성장에 매우 중요한 요소임은 두 말할 나위없다. 자녀는 부모와의 신체접촉, 놀이 등을 통해 안정된 정서를 갖게 되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느끼게 된다. 따라서 부부는 자녀가 태어나기 전부터 자신들의 안정감을 형성하고, 자녀가 안심하고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가정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부부가 상호협동하기 위해 풍부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크든 작든 갈등이 없는 부부가 몇이나 되겠는가? 부부 사이에 친밀도를 높여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못할 경우 고통 받는 것은 ‘사랑하는 자녀’이기 때문이다. 부부가 하루에 30분만이라도 자녀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협의를 해 나간다면, 자녀는 안정된 상태에서 바르게 성장해갈 것이다.

모의희 (모의희심리상담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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