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진락공 이자현 열반 891주기 봉헌다례(奉獻茶禮) 개최
천년고찰 청평사 전신 ‘문수원’ 창건한 선인에 대한 추모행사

춘천 최고의 천년고찰 청평사의 전신인 문수원을 창건한 청평거사 진락공 이자현을 추모하는 봉헌다례가 지난 14일 청평산 선동계곡에서 열렸다.

14일 청평산 선동계곡에서 청평거사 진락공 이자현 헌다례회 주최로 제2회 봉헌다례가 열렸다.    김남순 시민기자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거행된 추모 봉헌다례는 청평거사 진락공 이자현 헌다례회(회장 정미선)의 주최로 이자현 거사의 종친인 인주이씨 종친회원 3명을 비롯해 춘천역사문화연구회, 문화커뮤니티 ‘금토’가 진행하는 봄내길 걷기, 월정사문화원, 강원사진연구소 등 회원과 시민 8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봉헌다례는 화가 신대엽 씨가 그린 이자현 초상을 모신 가운데 차와 다과를 준비해 도포와 한복을 차려입은 12명의 헌다례회 회원들의 진행으로 초헌, 독축, 아헌, 종헌, 참여자 헌다, 집례자 헌식례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전통차를 올리는 방식으로 헌다례를 진행한 헌다례회 정미선 회장은 “이자현 거사가 생존했던 고려초기의 차 문화는 지금과 다르다”며 “봉헌다례의 의미는 추모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지 당시의 차 문화를 재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혹시 모를 오해를 경계했다.

1061년에 태어난 이자현은 당시 고려 왕실 최고의 외척가문으로 최고의 부와 영예를 누릴 수 있는 이른바 ‘다이아몬드 수저’로 태어났다. 그러나 1089년 관직을 버리고 청평산에 은거해 평생을 청빈과 무욕을 실천하며 1125년 음력 4월 21일, “인생은 덧없는 것이어서 나면 반드시 죽음이 있는 것이니 부디 슬퍼하지 말고 도에 정신을 두어라”는 말을 남기고 입적했다.

이날 봉헌다례는 헌다례에 이어 이자현 거사의 일생을 돌아보고, 국악공연과 이석민(춘천중 2년) 군의 판소리 공연이 이어졌다. 이날 봉헌다례를 지켜본 시민들은 춘천에 이런 차 유적이 있다는 사실을 놀라워하며 뒤늦게라도 제대로 된 추모다례가 열려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자현 헌다례회는 이자현 거사의 입적일인 음력 4월 21일의 전 주 일요일에 매년 봉한다례를 개최할 계획이다.

 

 

 

오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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