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OUD PARK’ 투자유치 설명회 개최…대통령 공약으로 추진동력 확보
동면지역에 데이터센타 6개소 비롯 R&D센터·지식산업센터 등 예정

수온이 낮은 소양강 심층수를 이용한 친환경 데이터센터가 추진된다.

 

 

지난 11일 강원도는 서울 여의도에서 세계 최초 수열에너지를 이용한 친환경 데이터센터인 ‘K-CLOUD PARK’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하고, 수열에너지 이용 친환경 데이터센터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춘천 친환경 데이터센터 예정지 및 조감도. 소양강댐 하류 동면지역에 조성 예정인 데이터센터는 면적53만9천510㎡에 산업시설로 데이터센터 6개소, 업무시설로 R&D센터와 지식산업센터, 기반시설로 수열에너지 통합 관리센터와 변전소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1천198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료제공=강원도 녹색국

세상에 없던 친환경 데이터센터 집적단지를 표방하는 ‘K- CLOUD PARK’는 문재인 대통령의 강원지역 대표공약인 ‘춘천지역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 공약의 일환이다. 이번 투자유치 설명회는 사업소개 동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의 기조강연과 사업 참여기관들 간의 업무협약 체결(MOU) 행사가 있었다.

최문순 도지사는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허브 구축을 목표로 하는 ‘K-CLOUD PARK’의 주요 사업내용과 입주기업에 대한 국내 최고수준의 투자 인센티브를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소양강댐 심층수 이용한 클린에너지…화석연료 대비 최대 50% 절감 가능

이번 행사에 참가한 IT업체 전문가에 의하면, “수열에너지로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 매우 획기적인 일”이라며 “새 정부의 탈원전정책과 4차 산업혁명의 시대적 트렌드와 부합하므로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유치 설명회 개최를 주관한 강원도 녹색국 관계자는 “그동안 투자를 망설이던 국내 및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기업들이 투자를 확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유치에 자신감을 내비췄다.

춘천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트 조성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도 녹색국 자료에 따르면, 수열에너지는 연중 5~8℃를 유지하는 소양강댐 130~150m 사이의 심층수를 이용해 얻어지는 에너지로 냉난방 및 급탕 등에 사용된다. 수열에너지로 이용되는 용수는 1일 25만톤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소양댐의 1일 평균 방류량 340만톤의 7.3% 정도에 지나지 않아 공급문제도 없다. 도 관계자는 소양강댐 담수를 이용하는 수열에너지의 특성은 하절기는 외기보다 수온이 낮고, 동절기는 외기보다 온도가 높은 특성으로 열원의 안정성이 있고, 열을 얻을 때에 연료를 직접 연소시키지 않는 클린에너지라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기존 화석연료 대비 최대 50%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열에너지는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스마트팜이나 주거·상업용 건물에도 이용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중 7℃ 정도의 냉수가 데이터센터를 경유해 방류되면 12℃로 온도가 올라 이를 춘천시내와 약사천 후하천 등에 공급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용수단가’ 관건…수자원 공유에 대한 논의 필요

문제는 수열에너지에 이용되는 용수의 단가다. 춘천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트 조성사업에는 강원도, 춘천시, 수자원공사, 한국동서발전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는데, 용수공급 단가는 수자원공사와의 협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용수단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춘천시가 사용하는 소양댐의 원수단가는 약 59원인데, 수열에너지에 사용되는 원수단가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원수금액에 대한 춘천시의 권리를 주장하는 이야기도 있다.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원수라인이 춘천시 수도물과 같은 라인으로 공급되는 점을 미루어, 전체 공급량을 춘천시와 수자원공사가 계약하고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원수대금을 춘천시가 징수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춘천시는 안정적인 수입원을 가질 수 있고, 사용된 원수를 재사용하는데도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데이터센터 유치에 따른 성과를 수자원공사가 독식할 게 아니라 춘천시와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춘천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이제 초기단계에 지나지 않는다. 투자유치 설명회를 통해 얼마나 많은 기업이 참여할지도 관건이지만 공공재인 댐 용수를 지역과 함께 공유해야 한다는 논의도 이 단계에서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수열에너지사업이 성공하려면 춘천시의 오래된 댐 용수 사용문제의 해결뿐 아니라 공공재인 수자원의 공유라는 측면까지 논의에 장에 붙여 지역이 이익을 공유할 수 대안까지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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