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말이·한우 스테이크 석사동 임가네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제법 선선하다. 하늘도 높아지고, 공기도 하루가 다르게 가벼워진 느낌이다. 가을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묵직한 습도를 덜어낸 햇살은 더욱 찬란하고 눈부시다. 게다가 ‘집나간 입맛’도 서서히 돌아온다는 계절 아닌가? 아직 채 귀가하지 않은 입맛이 있다면, 그리고 서둘러 온 가을을 분위기 있게 맞이하고 싶다면, 고기말이와 한우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는 ‘임가네’를 추천한다. 더위가 사라진 자리에 따끈한 불판을 올려놓고 외식의 품격을 누려보자.

석사동 아우디 자동차 매장 골목에 자리한 ‘임가네’는 세련되고 산뜻한 인테리어에 1등급의 한우를 엄선해 내놓는다. 안심과 등심 스테이크는 달궈진 무쇠 팬에 고기 기름을 타지 않게 두른 후 직원들이 직접 구워주고 잘라준다. 감자와 마늘, 버섯 등 고기와 궁합이 잘 맛을 식재료를 넉넉히 올려주어 보기에도 좋고, 어우러지는 맛으로도 부족함이 없다.

스테이크의 두툼한 질감보다는 가벼운 안주와 식사거리를 원한다면 고기말이도 좋다. 얇게 저민 쇠고기에 실파를 돌돌 말아서 팬 가장자리에 가지런히 둘러주었다가 육즙이 살짝 나오면서 익을 즈음 망설이지 말고 먹어보자. 실파의 상큼한 맛과 고기의 고소한 맛이 기어이 술 한 잔을 불러올 것이다. 시원한 맥주를 들이키는 것도 좋을 것이고, 소주의 탁 쏘는 끝 맛이 고기와 더할 나위 없이 맞을 터이나, 기왕이면 와인을 권해본다.

‘임가네’의 또 하나의 미덕은 바로 와인 코키지 프리(corkage free). 자신의 기호에 맞는 와인을 가져와서 마셔도 별도의 비용을 청구하지 않는다. 당연히‘임가네’ 소장 와인을 마실 수도 있다. 차분히 익어가는 고기에 적당히 드라이한 맛의 와인을 곁들여 마시면, 왠지 특별한 어느 순간을 나누고 있는 느낌이 들 것이다. 약간의 시장기가 남아있다면, 된장찌개에 밥을 곁들여 식사 끝~

물론, 이런 호사스러운 시간을 자주 갖지는 못한다. 그러나 가을이지 않은가? 매일 매일이 뭔가 특별한 느낌이 드는 춘천의 가을…. 좋은 사람들이 모이는 그 자리를 특별하게 해줄 어떤 곳을 찾는다면 ‘임가네’의 가을을 기꺼이 추천한다.

한우고기말이는 1만8천원, 등심·안심 1인분은 각 2만8천원이고, 점심특선으로 고기말이 된장백반은 9천900원이다.

임가네 석사동 832-1 262-5245

허소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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