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 새지 않고 축축하거나 이질적이지 않아…냄새·통증도 없어
12시간까지 사용 가능해 생리대보다 효율적

‘이지앤모어’ 사이트의 ‘페미사이클’ 생리컵 캡쳐.

 

올해 구매한 것 중 가장 잘 샀다고 생각하는 물건은 ‘생리컵’이다. 이 상품에 대한 내 별점은 4.7.

이것은 월경기간 동안 질 속에서 혈을 받아내는 도구다. 컵 모양은 깔때기와 비슷하다. 손잡이에 고리가 달린 것도 있다. 크기는 브랜드와 사이즈마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는 높이 5~6cm, 지름 4~5cm다. 색상과 단단한 정도는 다양하다. 사이즈도 S부터 L까지 있다. 때문에 원하는 색, 생리 양, 포궁 길이와 상태에 맞춰 물건을 고를 수 있다.

최근 대부분의 생리대에서 피부질환, 생리통, 월경주기 불규칙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는 화학물질이 다량 검출됐다. 이와 달리 생리컵은 인체에 무해한 ‘100% 의료용 실리콘’으로 만들어졌다. 때문에 생리대 부작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체품으로 아주 좋다.

이 컵은 몸에 들어가는 순간 ‘진공상태’가 된다. 그래서 혈이 새지 않는다. 생리대와 달리 축축하고 이질적인 느낌도 없다. 냄새도 안 난다. 피가 몸 밖으로 쏟아질 때의 아픔도 없다. 그래서 가끔 생리 중이라는 것을 잊게 될 정도로 편하다. 또, 이 상품은 ‘12시간까지’ 사용 가능하다. 자주 갈아야 하는 생리대보다 효율적이다.

이 제품은 해외직구가 평균 5만원 정도라 직접 해외에서 사는 것보다는 1만원 가량 비싸다. 하지만 ‘반영구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생리 전후 끓는 물에 5분쯤 삶아서 말려 쓰면 된다. 매번 사야 하는 생리대보다 경제적이다. 국내에도 대중화 될 예정이라고 하니 조만간 더 싼 값에 살 수 있을 것이다.

이 상품은 몸속에 직접 넣어야 해서 거부감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처음만 어렵지 익숙해지면 아무렇지도 않다.

다만, 뒤처리는 번거롭다. 컵은 피를 버리고 다시 넣기 전에 꼭 물로 씻어야 한다. 또한, 컵을 뺄 때 옷과 몸에 피가 묻기도 한다. 때문에 샤워시설이 없는 곳에서는 곤란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 생리컵을 쓰게 되면 외출 시 휴지와 물병은 필수다.

‘생리컵’은 뒤처리는 번거롭지만 확실히 편하다. 생리대 때문에 생긴 부작용도 많이 줄여준다. 그래서 나는 평소 생리통과 생리불순 등 화학물질 부작용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이것을 강력히 권한다.

추천하는 것은 ‘디바컵’이다. 생리컵은 사이즈나 색상이 어느 곳에나 다양하게 있고, 브랜드 별로 가격차이도 크지 않다. 때문에 제품을 고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컵의 단단한 정도라고 생각한다.

국내 유명 브랜드 중 ‘페미사이클’과 ‘릴리컵’은 너무 부드러워 컵이 몸속에서 자꾸 접히는 탓에 제대로 넣지 않으면 피가 샌다. ‘레나컵’은 너무 딱딱해서 아프다. ‘디바컵’의 단단함이 가장 적당하다. 초심자도 거부감 없이 시도해 볼 수 있을 정도다.

 

조현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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