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베르트플룻앙상블 ‘제17회 정기연주회’
지난 16일 춘천문화예술회관

암전으로 시작된 연주회. 조용한 가운데 울리는 피아노의 맑은 음색. 이윽고 플루트의 하모니가 더해지고 막이 오른다. 숨죽여 기다리던 관객들 사이에선 참았던 숨이 고르게 내쉬어진다.

지난 16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춘천베르트플룻앙상블의 제17회 정기연주회의 한 장면이다. 푸름으로 가득 찬 6월에 ‘꽃’을 주제로 한 플루트 연주회.

우리 귀에 친숙한 영화음악으로 시작된 연주회는 차이코프스키의 ‘꽃의 왈츠’로 풍성한 무대를 연출했다. 이어 화려한 장미를 닮은 소프라노가 바리톤과 함께 무대에 올라 김동진의 ‘목련화’를 불러 갓 흘러간 봄을 추억했다.

이어 김지희 씨의 판소리 ‘춘향가’와 ‘진도아리랑’이 무대에 올랐다. 춘천 청소년플루트오케스트라는 ‘고향의 봄’과 ‘들꽃이야기’를 연주했다. 가수 김서영 씨의 노래로 무대는 막을 내렸다.

‘춘천베르트플룻앙상블(지휘 유아린)’은 1997년에 결성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시민 앙상블이다. 2000년 창단연주회를 시작으로 올해 열일곱 번째 정기연주회를 완성했다. 불우이웃돕기 사랑의 음악회와 연합연주회, 병원 봉사연주, 생활음악인 페스티벌 참가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모두 21명의 연주자가 함께 활동하고 있는 ‘춘천베르트플룻앙상블’은 안명숙 씨가 회장을 맡고 있고, 반미정 씨가 악장 역을 수행하고 있다.

안명숙 회장은 “그 어느 해보다도 가슴 벅찬 변화의 한 가운데서 춘천베르트플룻앙상블의 울림이 평화의 물결로 널리 퍼져나가길 꿈꿔 본다”며 “오늘 정기연주회를 위해 지난 1년 동안 회원들이 열정과 정성을 다했다. 가족과 친구, 이웃들에게 흥겨운 자리가 됐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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