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극제 폐막공연 ‘실레 로맨~쓰’, 풍성한 볼거리 선사
극단 ‘무하’, 김유정 소설 각색해 댄스와 빠른 전개로 연출

지난 23일 토요일. 춘천시청 광장이 아침부터 분주하다. 커다란 무대가 세워지고, 햇볕을 가리기 위해 세워진 천막 아래 각종 장비들이 자리를 잡고 리허설이 한창이다. 관객들을 위한 의자와 천막까지 놓이고 나니 광장은 제법 무대로 그럴듯한 모양을 갖췄다.

춘천연극제 폐막공연 시민배우 100인 열전 뮤지컬 ‘실레 로맨~쓰’가 펼쳐진 주말의 시청 풍경이다. 왁자한 소음 속에서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들. 시민배우들의 지인과 연극제 관계자들로, 마련된 객석은 어느새 만석을 이뤘다.

청소년과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한 세상 ‘무하(연출 장혁우)’가 연출한 ‘실레 로맨~쓰’는 춘천에서 활동하는 젊은 예술가들이 주축이 돼 소설가 김유정의 ‘동백꽃’, ‘봄봄’, ‘살골’, ‘금따는콩밭’, ‘솥’, ‘소낙비’를 각색해 신나는 댄스와 빠른 전개의 뮤지컬로 재탄생시켜 시민배우들과 함께 무대를 꾸몄다.

경성 재산가 권 사장의 막내 손자인 ‘한주’는 권 사장의 사고뭉치 손자로, 권 사장은 손자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 춘천 실레마을로 보내 약혼자를 찾아오라며 쫓아낸다. ‘한주’는 실레마을에서 ‘점순이’와 함께 약혼자를 찾아다니는데,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담아냈다.

극단 ‘무하’와 함께 참여한 100인의 시민들은 그동안 일상 속에 감춰둔 끼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번 작품에는 개인 참여자뿐만 아니라 댄스와 무용단, 놀이패 등 단체들도 함께 참여해 시민들에게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시민배우
권민서 김경미 김너울 김아현 김재용 김주리 박백광 박애연 변가인 손현수 신선영 안윤희 유승하 이미경 이의정 임희권 장성완 정유준 최민희 최휘수 한현옥 한혜민 댄스동아리TYS 최혜선포인트무용단 놀이패한마당.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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