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1억원 예산 들여 61곳 설치…이달 중 6곳 추가설치 예정
“적은 비용으로 세금혜택”, 시민편의 좋은 사례 지적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찜통더위가 시작됐다. 장마가 끝나고 섭씨 33도를 웃도는 폭염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강한 자외선 노출로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요 횡단보도에 그늘막이 설치돼 신호를 기다리는 보행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그동안 보행자들은 횡단보도, 교통섬 등에서 신호대기 시 건물이나 가로수의 덕을 보기 힘들었다. 이에 춘천시는 폭염 대응사업의 일환으로 지난달 유동인구가 많은 횡단보도에 약 1억원의 예산을 들여 61개의 그늘막을 설치했고, 앞으로 6개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어른 2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대형 파라솔 형태의 가림막은 9월까지 운영될 예정이며 강풍 시에는 접어서 보관한다.

지난 17일 중앙로 대한적십자사 앞 사거리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나온 직장인들이 그늘막에서 따가운 햇볕을 피하며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다.

직장인 김선화(여·34) 씨는 “점심시간마다 회사 근처의 식당에 가는데, 그때마다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며 따가운 햇살을 피할 수 있어서 아주 좋아요. 한번은 식사 후 갑자기 비가 와서 우산 없이 뛰어가다가 신호등 앞에서 잠시나마 비를 피한 적도 있어요”라며 그늘막 설치를 반겼다. 두 아이의 엄마라는 석사동의 김희정(여·45) 씨는 “비용이 그 정도면 비싸다는 생각이 안 드네요. 적은 비용으로 이렇게 시민들이 피부에 와 닿는 세금혜택을 보는 일이 얼마나 있겠어요. 그런데 금방 고장 나지는 않을지 걱정이 돼요”라며 관심을 표했다.

대학생인 황진호(21) 씨는 “태양이 뜨겁게 내리쬘 때면 어떤 친구들은 신호등에서 조금 떨어진 건물이나 가로수에 서 있다가 신호가 바뀌면 뛰어와요. 조금 위험할 수도 있는데 이 그늘막이 생긴 후론 바로 앞에서 대기해요”라며 밝게 웃었다.

수도권에 설치된 그늘막 쉼터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90%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횡단보도 그늘막 설치가 작은 행정 하나로 시민들의 일상에 힘이 되는 좋은 사례로 지적된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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