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우리 역사와 세계사에 ‘역사적인 해’로 기록될 것이다. 4월 판문점 선언과 5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는 물론이고 국제질서를 급격하게 바꿔놓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이미 ‘신경제구상’을 통해 향후 전개될 남북협력과 교류의 밑그림을 제출했고, 강원도도 여기에 발맞추어 새 도정과제를 ‘평화와 번영’으로 정했다.

앞으로 종전선언이 이어지고 북미수교가 현실화 된다면 유일 분단 도이며 대륙으로 통하는 관문인 강원도의 위상과 역할이 커질 것이다. 이러한 시기에 조응해 민선 7기를 맞이한 춘천시 역시 ‘통일시대’ 수부도시를 지향하며, 새로운 변환과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춘천시는 시시각각 다가오는 ‘통일시대’를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

많은 과제가 있지만 우선은 남강원도 수부도시답게 북강원도 도청 소재지가 있는 원산과의 전면교류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춘천-원산 간 교류와 협력을 통한 번영의 약속’은 이제 먼 미래가 아니다.

이러한 시대를 좀 더 빈틈없이 맞이하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원산시의 인문지리, 경제산업 관련 특징과 향후 춘천-원산 간의 교류와 협력의 방향과 과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원산은 최북단 함경도 부근에 위치하고 있어 매우 추울 것 같지만, 배후로 거대한 산맥이 버티고 있고 앞으로는 동해바다가 있어 한겨울인 1월에도 평균기온이 -2.3도이며, 8월 평균기온은 23.6℃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겨울에는 높은 산에 눈이 많아 일제강점기 우리나라 최초로 문을 연 ‘신풍리 스키장’과 현대식 마식령 스키장이 자리 잡고 있고, 한여름에는 ‘명사십리’로 대표되는 최고의 피서지·관광지로 유명하다. 당시만 해도 서울에서 동해안으로 피서를 간다고 하면, 동해로 뚫린 유일한 철도인 경원선밖에 없었으므로 ‘원산 간다’는 말로 통했다 한다.

원산의 면적은 126.1㎢로 춘천 1천116.35㎢에 비해 10분의 1 규모다. 춘천시내 동(洞) 면적이 52.66km²이므로 춘천 시내의 2배 반 정도 규모다.

그러나 인구는 현재 37만명으로 춘천시보다 무려 10만 정도나 많은 인구가 모여 있어 원산이 북한 동북부지역에서 어떤 위상을 가지고 있는지 추측이 가능하다. 원산은 이미 일제강점기 때부터 ‘동북아의 진주항’이라 불렸고, 현재 북한 ‘선군 8경’ 중 하나인 ‘장자강의 불야성’을 방불케 한다며 ‘원산 불야성’이라고 불릴 정도로 현대화되어 있다.

특히 김정은 시대 원산은 평양 다음 ‘제2 도시’로 격상돼 동북아시대 관광·물류·항만·산업의 국제도시로 발전을 꾀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새로운 시대 ‘원산’의 가능성과 매력은 무엇일까? 다음 호에서 좀 더 살펴본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나철성 (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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