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동주민센터, 연이은 갑질과 폭행 사건으로 구설수
노인회장은 주민센터 장애 직원 폭행
총무계장은 직원에게 폭언, 갑질 드러나 전보조치

소양동주민센터 행정도우미로 채용된 장애 직원이 해당 자치회 노인회장에게 뺨을 맞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9일 이 지역 노인회장 방 아무개 씨가 주민센터를 찾아 최근 피해자가 인사를 하지 않고, 커피도 내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동장과 총무계장, 노인회장과 또 다른 직원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에 신고가 이뤄진 건 사건이 발생하고 4시간이 지난 후였다. 경찰이 현장을 찾아 사건의 경위를 확인하자 동장과 총무계장은 ‘어수선하다 보니 못 봤다’, ‘핸드폰을 보느라 못 봤다’며 대답을 회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를 보다 못한 다른 직원들이 나서서 목격사실을 진술하고, 녹음 파일을 공개하면서 사건이 수면위로 드러나게 되었다.

현재 동장과 총무계장에 대해서는 춘천시청 감사담당관실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다. 피해를 당한 장애 직원은 타부서로 배치돼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력을 행사한 노인회장은 춘천시에 조사권한이 없어 경찰에서 조사 중으로 한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감사담당관실은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총무계장이 그동안 직원들에게 폭언과 갑질을 일삼은 것이 드러났다.

춘천시청 감사담당관실에 접수된 경위서에 따르면 직원에게 “넌 뭐하는 xx야!” 등 비속어가 섞인 폭언을 일삼아왔다

현재 해당 총무계장은 감사실의 조사를 받는 중 타 주민센터로 발령이 난 상태다.

감사담당관실 강병헌 주무관은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아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다”면서도 “시에서 공공분야 갑질 피해신고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 곳으로 접수된 갑질 피해 사항이 도를 넘어 우선 발령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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