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손원평 著, 창비 펴냄

《춘천사람들》 책모임 ‘춘사톡톡(讀 Talk)’은 현대인들의 생활에서 책이 점점 멀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매월 한 권의 책을 함께 읽기 위해 책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함께 읽을 책을 미리 정해 소개하기로 했다. <편집자 주>

“영화와도 같은 강렬한 사건과 매혹적인 문체로 시선을 사로잡는 한국형 영어덜트 소설”이라는 교보문고의 책소개 글처럼 이 소설은 한 번 펼치면 끝까지 손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몰입감이 높다.

선천적으로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아이 선윤재, 열여섯에 눈앞에서 벌어진 잔혹한 비극, 세상을 향해 증오심만 가득한 아이 곤이, 그들에게 희망이 되어주는 사람들, 그리고 마침내 ‘괴물’에서 ‘사람’으로 ‘변태’하는 두 아이….

“나는 누구에게서도 버려진 적이 없다. 내 머리는 형편없었지만, 내 영혼마저 타락하지 않은 건 양쪽에서 내 손을 맞잡은 두 손의 온기 덕이었다.” <153쪽>

소설 속 주인공 윤재의 말처럼 이 시대는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 어린 손길을 필요로 한다. 누군가 다른 사람과 좀 다르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것만큼 절망적인 것은 없다. 여기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서로를 소외시키지 않음으로써 우리는 서로를 구원할 수 있다. 이 한 가지만으로도 이 책을 읽는 가치는 차고도 넘친다.

저자 손원평은 첫 장편소설인 이 책으로 제10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두 번째 장편소설 《서른의 반격》으로 제5회 제주4·3평화문학상을 수상했다.

 

 

전흥우 편집국장

책모임 : 9월 4일(화) 저녁 7시, 《춘천사람들》 교육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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