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발효종 빵 공방 ‘브레드 텐’

요즘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빵 중의 하나가 담백하고 고소한 천연발효종 빵이 다. 그래서 자극적인 맛으로 유혹당하며 끼니를 대체하기 위한 빵을 먹는 현실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버터, 설탕, 저렴한 밀가루와 향신료들에 이스트를 섞어 만든 빵으로 건강함까지 챙기려는 것이 어불성설임을 우리 스스로가 잘 알기 때문이다.

‘브레드 텐’ 교육장소에서 만난 윤은수 씨(왼쪽)와 홍현익 씨.

공방 ‘브레드 텐’을 찾아가게 된 것은, 빵을 찾는 사람들의 입맛은 물론 건강까지 생각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이라는 입소문을 듣고서였다.

윤은수 씨와 홍현익 씨는 떡을 만들며 함께 봉사활동을 하곤 했다. 이후 쌀빵을 배우고 연구하며 실력이 늘자 의기투합하여 ‘브래드 텐’을 함께 오픈했다.

천연발효종과 쌀가루 등 좋은 재료를 이용해 빵을 만들다보니 한번 먹어본 사람들은 단골이 되었고 이후 단체주문과 제빵수업 문의로 손 놀릴 틈이 없다고 한다. 빈 상가였던 옆 가게로 교육장을 확장해 20명 가까이 수용할 수 있는 쾌적한 교육장소까지 마련할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처음엔 새벽에 나와 새벽에 들어갔어요. 막내가 중학생이 되자 지금까지 할 만큼 했으니 이제부터는 나에게 협조해달라고 가족들에게 강력하게 말했죠. 사실 가족들이 협조하지 않았으면 해낼 수 없는 일이거든요.”

윤은수 씨는 결혼하고 15년 가까이 사회활동이라고는 봉사활동 조금 한 것 이외 별 다른 것이 없는 그야말로 경력단절 주부였다. 빵을 배우는 것이 재미있고 어느 정도 실력이 생겼지만 공방을 오픈 할 때는 본인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했을 정도였다. 그래서 그들은 서두르지 않고 최소의 초기자본으로 몫이 좋지 않은 위치에 가게를 시작했다. 수입이 생기면 기구를 추가하고 또 수입 생기면 인테리어를 보충하다보니 재미와 성취감이 잇따랐다.

“미리미리 준비해야 해요. 자신감도 떨어졌고 경쟁력도 없는 사람들에게 쉬운 길은 아닌 것 같아요. 노력도 다른 사람의 두 배는 해야 하구요. ‘맨땅에 헤딩한다’는 소리를 스스로 감내하며 자신의 강점을 찾아 미리 공부하고 자신감을 회복해 도전한다면 기회는 꼭 올 거예요.”

봉사로 시작한 사업이라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한다. 수업 받기 힘든 사회적 약자를 위한 무상수업과 재료비 후원방법 알아보고 있다. 봉사유지를 위해서라도 사업이 성장하고 안정권에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유행도 빠르게 바뀌고 경쟁업체도 우후죽순 생기는 자영업의 특성을 알기에 안주할 틈이 없다. 그들은 오늘도 천연발효종에게 밥을 주고 시대에 뒤쳐지지 않는 마케팅을 배우러 길을 나선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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