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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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라는 문장을 읽으면 나도 모르게 연상되는 것이 있다. 그건 바로 오래 전 MBC에서 진행했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라는 프로그램이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독서를 장려하는 프로그램이었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독서열풍을 만들어내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책보다는 온라인뉴스, 웹툰, 유투브 같은 매체가 익숙한 시대다. 다행히 이런 사회 속에서도 조금씩 책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독립출판이라는 새로운 흐름이 만들어낸 작은 변화다.

독립출판은 자신이 직접 쓴 글을 책으로 만들고 판매까지 하는 것이다. 이 수요가 증가한 까닭은 새로운 소재에 대한 흥미겠지만 자기 자신을 알아가기 위한 과정의 가치가 커져나가면서 그런 조언해주는 책을 찾는 수요자가 증가했다. 더 놀라운 것은 독립출판물을 읽은 독자가 나중에 독립출판자가 되어 책을 출판하는 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그로 인해 관련된 큰 축제가 생기고 판매하는 독립서점이 지역마다 생겨나고 있다. 특히, 춘천에서도 16년부터 총 4곳의 독립서점이 생겼으며 그 공간마다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여전히 다수의 청년들은 책이라는 매체를 가까이 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고 써야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자신의 가치가 무엇인지 모른 채 불명확한 삶의 방향을 갖고 살아가는 청년 앞에 놓여있는 대부분의 문제점과 그 한계를 넘을 수 있는 촉매제가 책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20대 중반 즈음, 뭘 하고 싶고 어떤 삶을 살아야할지 고민하던 시절에 책을 읽어가면서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꿈을 갖고 있는지 다시 정립해 나갈 수 있었다.

현실사회 속 통계 또한 같은 결과를 보여준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조사된 청년마음통계에 따르면 약 2만1천 명 중 55.4%가 취업, 진로에 대한 고민이 1위라는 결과가 나왔다. 문제는 청춘에만 머물지 않는다. 아주 먼 미래인 노년의 삶 또한 같은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통계청의 2018 경제통계 고령자 부문을 보면 보통 50세가 되었을 때 직장에선 은퇴하는 시점이지만, 64%는 여전히 근로를 원하며 그 이유 중 59%는 생활비 보탬이라고 한다. 즉, 은퇴를 해도 여전히 일을 해야 하며 소득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직업을 아예 구하지 못하는 대다수가 폐지, 재활용을 주으며 삶을 연명한다는 점이다.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어른도 자신의 한계에 주저앉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나중에 내가 원하는 삶을 살면 되겠지’라는 어렴풋한 희망에 기대어 사는 일이 아예 불가능한 사회에 이미 도달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청년에겐 독서복지는 지금과 미래의 청년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나는 청년들이 원하는 책을 구매해서 읽을 수 있도록 하는 독서수당 정책을 제안하고 싶다. 청년 1인당 독서지원금을 연 18만원만 제공해도 한 달에 한 권씩 책을 읽을 수 있다. 그 구입의 경로를 독립서점 또는 동네서점으로 지정한다면 지역의 업체도 경제적 기반을 잡을 수 있는 선순환 복지체계가 될 거라 기대한다.

다만, 책 구매에 있어서 지원금을 제공할 때 지역 청년을 대상으로 제한할 필요가 있으며 실제 자신의 인생 소양을 키우기 위한 방향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가령, 독서 소개서 또는 독서 계획서를 받고 진정여부를 심의한 뒤 지원금을 받고 나중에 독후감이나 본인의 글을 쓰는 결과물을 정산 형태로 추진한다면 문제없을 거라 생각한다. 아직 머나먼(?) 얘기이겠지만 나의 중년, 노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미리 상상하면서 도전하고, 시행착오를 겪는 것은 청년의 입장에선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지역사회 또한 먼 미래의 사회 구성원이 어떤 사람들일지 그대로 반영된다. 결론은, 청년과 사회 모두에게 책이 필요하며 독서를 복지화 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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