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름, 어디서 왔을까? (29)] 대나무
[식물이름, 어디서 왔을까? (29)] 대나무
  • 최동기 (식물애호가)
  • 승인 2018.11.07 18: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동기 (식물애호가)
최동기 (식물애호가)

“나모도 아닌 거시 플도 아닌 거시”. 한번쯤 읊조렸을 법한 윤선도 오우가(五友歌)의 한 구절이다. 중국 진(晋)나라의 대개지(戴凱之)가 쓴 《죽보(竹譜)》에도 ‘풀도 아니고 나무도 아닌’이라는 뜻의 “비초비목(非草非木)”이란 구절이 나온다. 이처럼 대나무는 예로부터 풀인지 나무인지 구분하기 힘들었던 벼과의 다년생식물이다.

‘대나무’는 죽(竹)에 대한 중국 남쪽 지방의 고음(古音)인 ‘tek(텍)’에서 유래했는데 우리나라로 들어오면서 ‘대’로 변하였고 ‘나무’와 결합한 이름이다. 상수리나무, 신갈나무 등에 대한 통칭이 참나무인 것처럼 대나무도 특정 종(種)이 아니라 이 무리에 대한 통칭이다. 《중국죽류식물도지(1994)》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는 850여 종, 중국에는 3백여 종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4속(屬) 17종이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재되어 있다.

죽순을 식용하기 때문에 죽순대로 잘 알려진 맹종죽(孟宗竹)은 예로부터 재배되어 왔는데 따뜻한 기후를 좋아하여 남죽(南竹), 곰을 연상시키는 죽순의 털 때문에 모죽(毛竹)이라 불리기도 하며 중국 대나무 숲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종이다. 솜대는 줄기에 붙은 하얀 가루가 솜 같다 하여 붙은 이름이며 죽순과 털이 황색이어서 모금죽(毛金竹)이라고도 하는데, 추위에 비교적 강하기 때문에 중부지방에서도 식재가 가능하고 아삭한 식감의 죽순은 최고급으로 여겨진다. 왕대는 재질이 단단하여 강죽(剛竹), 죽순이 늦게 올라오기 때문에 늦대라고도 하며 두 개의 고리를 이루는 굳센 마디는 동양화의 소재로 많이 등장한다. 오죽(烏竹)은 줄기가 까마귀와 같이 검다 하여 붙은 이름으로 흑죽(黑竹) 또는 자죽(紫竹)으로도 불리며 정원 소재로 애용된다. 이대는 화살대로 쓰였기 때문에 살대 또는 전죽(箭竹)이라고도 하고 신위대로 부르는 지방도 있다. 해장죽(海長竹)은 바닷가에서 방풍용으로 심어서 붙은 이름으로 부채 살 같이 가지가 많이 나는 특징이 있다. 조릿대는 조리를 만들 때 쓴다 하여 붙은 이름으로 전국의 산야에 흔히 볼 수 있고 산죽(山竹)이라 부르기도 하는 자생종 대나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