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급감”에 아이스링크 조성비 과다…지난 1월 마지막으로 폐지

춘천의 유일한 겨울축제였던 ‘로맨틱 춘천 페스티벌’이 올해부터 폐지된다.

‘로맨틱 춘천 페스티벌’은 지난 2016년부터 매년 연말~연초에 개최하던 겨울 축제로 의암공원 일대에 ‘아이스링크’를 만들어 가족단위 시민이 즐기던 축제였다. 축제 기간에는 링크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아빠의 손을 꼭 잡고 스케이트를 배우는 정겨운 모습을 볼 수 있던 겨울방학 유일한 오픈 축제였다. 또 7080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음악다방 분위기의 휴식공간은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춘천의 아마추어음악동아리의 등용문이 돼 주기도 했다.

올해 1월 28일까지 열렸던 로맨틱 춘천 페스티벌은 제3회를 끝으로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다고 시정부는 지난 24일 밝혔다. 축제 예산 4억5천만 원 중 70% 이상이 아이스링크 조성 등 시설비로 투입되고 관광객도 감소한다는 이유다.

로맨틱 춘천 페스티벌은 첫 해 19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그 숫자는 줄어들어 지난해 8만여 명이 축제장을 다녀갔다.

시 관계자는 “예산이 제한돼 있고, 그 중 아이스링크 조성비용이 워낙 커서 콘텐츠 부분에서 다양성을 갖기가 어려웠다. 또 갑자기 겨울 날씨가 심하게 추워져 관광객이 뜸해진 것도 이유 중 하나”라며 “새로운 축제로 변모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위해 폐지조치를 취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는 로맨틱 춘천 페스티벌을 대체할 겨울 축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1주년에 맞춰 불꽃 축제를 계획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해당 축제는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겨울철 행사를 만들어 달라는 지역 상인들의 요구로 탄생했으나 폐지 이후, 뚜렷한 대안이 없어 겨울철 관광객 감소는 물론, 시민들의 겨울철 놀이터마저 사라져 논란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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