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달 시낭송회’, ‘가을을 배웅하고 겨울을 마중하다’
지난 5일 카페 ‘클잎 정’…다음달 3일에 두 번째 낭송회 예정

춘천에서도 시낭송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5일 어둠이 자리 잡은 오후 7시 30분 카페 ‘클잎 정’에서 ‘가을을 배웅하고 겨울을 마중하다’라는 주제로 ‘그믐달 시낭송회’가 열렸다. 이날 낭송회는 총 4부로 춘천, 겨울, 사랑하는 이, 윤동주라는 소주제로 서울에서 춘천을 방문한 전문 시낭송가들과 시인 그리고 일반인들이 함께 했다.

지난 5일 카페 ‘클잎 정’에서 ‘그믐달 시낭송회’가 열리자 50여명의 관객이 함께 했다. 카페 2층에서 본 낭송회 풍경. 사진=정클잎
지난 5일 카페 ‘클잎 정’에서 ‘그믐달 시낭송회’가 열리자 50여명의 관객이 함께 했다. 카페 2층에서 본 낭송회 풍경. 사진=정클잎

전문 시낭송가 정나래 씨가 춘천의 시인 이영춘의 ‘해, 저 붉은 얼굴’을 낭송했고 김광미 낭송가가 심순덕 시인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를 낭송해 관객의 마음을 애잔하게 녹였다. 정민선 시인은 김사인의 ‘비둘기호’라는 시를 낭송하며 솜씨를 뽐냈다.

이외에도 선우미애 시인과 정나래 낭독가가 겨울을 마중하는 시를 낭독했고 엄초아, 허진 낭송가는 사랑하는 이에게 전하는 시를 낭독해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4부에서 김연숙 낭독가가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낭송하자 청중들은 “오늘은 윤동주 시인이 ‘별 헤는 밤’을 쓴 날이라 특별한 감동을 받았다”며 감격해 했다.

객석에서 나온 김환희(성원초 5학년) 어린이가 윤동주의 ‘서시’를 낭송하자 카페공연장엔 응원과 환호의 박수가 쏟아졌다.

시는 ‘운율의 언어’다. 운율과 호흡을 달리하면 의미마저 달라질 수 있다. 과한 감정을 이끌어내려고 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어 지나친 영탄조를 피하고 조심을 요하기도 한다. 유럽의 초등학교에선 자연스럽게 시낭송하는 국어시험을 치르기도 하는데 이는 시 암송으로 문학에 대한 이해와 발표력을 키우고 암기력까지 향상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효과 외에도 심적 상처를 치료하거나 어르신들의 치매예방 효과를 보기도 해 시 암송이 다시 주목 받기도 한다.

시인이며 시낭송회 공간을 제공한 정클잎 사장은 “시낭송 도중 눈물을 훔치는 관객도 있었다. 지속적으로 개최해 예술적 감동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라고 말했고 ‘그믐달 시낭송회’를 기획한 ‘시가머무는마을강원’의 김진규 단장은 “춘천과 관련한 시와 춘천 시인의 시를 알리고 싶어 기획했다”라며, “다양한 문화가 있어 찾아오는 춘천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믐달 시낭송회’는, 매달 그믐달이 뜨는 월요일 저녁 7시 30분에 카페 ‘클잎 정’에서 열린다. 두 번째 ‘그믐달 시낭송회’는 12월 3일(월)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라는 주제로 열릴 계획이다.

유은숙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