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수세미·행주 만드는 ‘봉트리하우스’ 지유미 씨

‘봉트리하우스’에서 만든 ‘아마’수세미는 기름이 많지 않은 것은 그냥 닦을 수 있어 잔류세제 걱정이 없고 헹굼 물도 덜 쓰게 된다. 또 폴리에스테르 수세미나 아크릴수세미에 비해 폐기 시 자연분해도 잘 돼 친환경적이라 할 수 있다. 지유미 씨는 굵은 ‘아마실’을 이용한 직물로 만든 ‘아마’수세미와 ‘소창’행주를 만들고 판매도 하고 있다. 수익목적도 있지만 환경을 생각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할 방법도 구상하고 있다.

위생적인 용도로 많이 사용되고 물기흡수가 빨라 기저귀 천으로 많이 쓰이던 ‘소창’이라는 소재로 만든 행주는 그가 직접 써보니 빨리 말라서 좋았다. 무 표백 제품이라 처음에는 뻣뻣하고 누렇지만 쓸수록 하얗게 변하고 부드러워지며 흡수성도 좋아졌다. 여러 번 삶은 후 떡을 찌거나 식기에 남은 물을 닦을 때도 유용해 그는 항상 여러 장을 구비해 두고 사용한다.

지유미 씨는 친환경적인 ‘아마’수세미와 ‘소창’행주 보급에 힘쓰고 있다.
지유미 씨는 친환경적인 ‘아마’수세미와 ‘소창’행주 보급에 힘쓰고 있다.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걸 생각하다가 요즘 만들고 있는 제품이 ‘아마수세미’와 ‘소창행주’입니다. 환경운동가도 아니고 거창한 일을 하거나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없지만 패브릭 분야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해보자고 생각했어요. 일에 변화가 필요할 때면 환경을 기준으로 생각하고 아이템을 정했죠.”

대량으로 옷을 만들 때면 항상 자투리 천이 많이 나왔었다. 재활용이 어렵고 쓸 방법도 찾지 못해 그냥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곤 했는데 퀼트를 하는 이웃이 자투리 천을 이용해 만든 가방을 보여줬다. 그때부터 사소한 것도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모아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해주기도 하고 소품으로 재탄생시키기도 한다. 물건의 용도가 제 기능을 다할 수 있을 때까지 돌고 돌아서라도 쓰레기로 취급되지 않기를 그는 바라고 있다.

육아와 병행하던 재봉기술을 바탕으로 공방을 연 지 2년 반이 됐다. 그리고 세 번 이사를 통해 현재 서부시장 2층 널찍한 장소에 자리 잡았다. 그의 감각적 인테리어 실력이 더해 함께 나누고 공부할 수 있는 지금의 예쁜 공방이 탄생했다.

그는 많은 것을 배우고 싶고 독학의 한계를 느끼기도 해 서울에 있는 공방으로 수업을 받으러 다닌다. “패브릭으로 무엇을 만든다는 것, 핸드메이드 공방은 공산품들과는 다른 가치를 추구해야 하고 공장이 찍어내는 제품들과 가격경쟁이 어려운 만큼 소비자에게 무엇으로 어필할 것인지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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