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인디카’

춘천의 봄을 알리는 전령사들이 여럿 있다. 너도바람꽃, 앉은부채, 처녀치마, 노루귀, 복수초…. 이들 중 삼악산 너도바람꽃이 제일 먼저 봄소식을 전한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와 잘 어울리는 모임이 있다. 

지난해 봄 동강에서 함께한 회원들.
지난해 봄 동강에서 함께한 회원들.

야생화를 좋아하여 그것을 사진에 담는 사람들의 모임인 ‘인디카(I and digital camera)’다. 2001년에 시작된 이 모임은 야생식물, 곤충, 새, 물고기는 물론 우리가 살아가는 기반인 자연을 이해하고 그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보전하고자 노력한다. 도내에는 원주, 동해, 태백, 등지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을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2천700여명의 회원이 자연이 주는 야생화에 푹 빠져있다.

춘천에서는 젊은영감, 빨간바지, 루피나, 헐크, 심천, 우리나라, 큰손 등 7명이 활동한다. 모두 50대에서 70대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삼악산, 대룡산, 강촌 등을 누비며 야생화를 찾아다닌다. 물론 산을 이곳저곳 다니다보니 건강은 덤이다.  

춘천에서 제일 먼저 피는 삼악산 너도바람꽃.
춘천에서 제일 먼저 피는 삼악산 너도바람꽃.

이들 중에는 야생화 도감을 만들어 출판한 회원도 있고 학회에 새로 발견한 야생식물을 발표하기도 하는 등 전문가 수준의 마니아도 있다. 안타까운 것은 작고 예쁜 야생화 자생지를 알고 있는 회원들의 노령화로 점점 활동이 미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헐크 장기영 강원도위원장(60)은 “회원들이 많이 들어와서 우리가 알고 있는 야생화 자생지와 예쁘게 사진을 찍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고 한다. 

야생화에 관심이 있는가? 등산에 관심이 있는가? 사진에 관심이 있는가? 이 세 가지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인디카’와 함께 활동하면 행복은 저절로 따라올 것 같다.

연락: 헐크 장기영 010-5371-5656

이철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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