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춘천의 향토기업 어디까지 아시나요? - ④ ‘골말전통된장’, 종갓집 손맛으로 대중을 사로잡다
[기획] 춘천의 향토기업 어디까지 아시나요? - ④ ‘골말전통된장’, 종갓집 손맛으로 대중을 사로잡다
  • 이광순 시민기자
  • 승인 2019.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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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제조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물론 장독부터 재료까지 최상의 것만 고집
지역 내 향토기업을 소개하여 춘천의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도모하고자 마련한 기획입니다.출처 : 《춘천사람들》 - 시민과 동행하는 신문 (http://www.chunsa.kr)
지역 내 향토기업을 소개하여 춘천의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도모하고자 마련한 기획입니다.

봄기운이 시작된 강촌대교를 지나 새로 난 길을 달리다 보면 악명 높던 소주고개 대신 한결 편해진 소주터널이 나타난다. 터널을 지나 후동리 방향으로 들어서면 좌측에 '골말전통된장'이 자리하고 있다. 정갈하게 정돈된 작업장 안은 구수한 냄새가 배어 있어 식욕을 자극한다. 김현자 대표(71)가 직접 고안한 ‘참마들깨차’를 맛보면서 그녀의 손맛을 짐작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종갓집 며느리로 살면서 제사도 많고 친지들 방문도 많아 음식을 대접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며칠씩 머무는 친지들을 위해 만들고 남은 반찬을 모아 직접 담근 된장으로 칼칼하게 뽀글장을 끓여 쓱쓱 비벼 먹으면 그 맛에 모두 감탄할 정도로 장맛을 인정받았다. 

골말전통된장 김현자(우측) 대표와 아들 유대연 씨
골말전통된장 김현자(우측) 대표와 아들 유대연 씨

요즘 ‘골말’에서는 종갓집 며느리로 살아오면서 다져진 김 대표의 손맛과 깐깐한 아들이 만나 일을 내고 있는 중이다. 남편의 귀농 결심이 없었다면 안 일어났을 일이긴 하지만 모자가 제대로 일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2012년에 퇴직한 남편을 따라 조상대대로 살던 종가로 내려오면서 남편은 콩 농사를 시작했고 김 대표와 아들 유대연(48) 씨는 메주를 쑤었다. 원래 있던 가마솥 2개에다 새로 구입한 2개를 더해 4개의 화덕에 앉혔다. 참나무 장작으로 불을 때 콩 30가마를 삶아냈다. 

"첫해에 아들과 함께 메주를 걸고 있는데 무게를 이기지 못한 지지대가 무너지는 바람에 큰일 날 뻔했다"며 아찔한 순간을 회고하는 김 대표는 "종갓집 며느리로 배운 방식 외에 다른 방법은 모르기 때문에 힘은 들지만 처음부터 전통방식으로 만들었다. 된장은 3~4년은 익혀야 맛이 나기 때문에 몇 년 동안은 장 담그는 일에만 전념했다"고 한다. "방부제나 기타 화학조미료 등 첨가물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전통제조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물론 장독부터 재료까지 최상의 것만 사용하는 이유는 최상의 맛을 전하고 싶기 때문이다"며 맛에 대한 신념을  전했다. 

손잡이 박스에 담긴 된장, 고추장세트.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다. 사진=골말전통된장
손잡이 박스에 담긴 된장, 고추장세트.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다. 사진=골말전통된장
처음에 연한 황토색이던 된장은 수제옹기에서 3년 이상 숙성시키는 과정에서 진한 색으로 변해 맛과 풍미를 더한다.
처음에 연한 황토색이던 된장은 수제옹기에서 3년 이상 숙성시키는 과정에서 진한 색으로 변해 맛과 풍미를 더한다.

처음부터 어머니와 함께해 온 아들 유 씨는 사업파트를 담당하면서 제조에 필요한 모든 재료부터 부자재에 이르기까지 최상의 조건을 찾는데 열중했고, 위생과 유통시스템을 구축했다. 적지 않은 준비기간과 노력은 마침내 2017년 첫 제품 출시로 결실을 맺었다. 제품으로 알려진 지는 얼마 안 됐지만 5년 동안 숙성된 맛은 소비자들을 금방 사로잡아 매니아층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장맛 외에 옹기에 대한 자부심도 크다. 무엇보다 오랜 기간 장을 담고 있어야 할 옹기를 선택하는 일은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중요 무형문화재 96호 김일만 옹기장이 수작업으로 구워 낸 ‘숨 쉬는 항아리’를 만난 건 행운이었다. 둘이 들어야 할 정도로 무게가 많이 나가서 작업하는 데 힘든 점은 있지만 오랜 시간 보관해도 장이 마르지 않고 촉촉함이 유지되는 것을 경험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브랜드명도 '골짜기마을'이라는 뜻을 가진 후동리의 옛 지명을 그대로 사용했다. 고개를 넘다가 소가 죽은 일이 유래되어 '소주고개'란 이름이 붙을 만큼 쉽게 가기 힘든 마을이었다고 한다.

'춘천향토기업협의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 씨는 외연 확장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푸드박람회에도 빠지지 않고 각종 프리마켓, 축제장 등에도 참가하고 있으며 학교 급식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도 노력중이라고 한다. "지금은 아버지가 농사지으시는 콩이나 고추로 재료를 자급자족하고 있지만 물량이 늘어나면 부족분을 현지 재료로 충당할 예정"이라며 지역과 상생하는 일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된장 외에도 간장, 고추장, 청국장도 판매하고 있다. 구입은 홈페이지나 전화로 주문하거나 로컬푸드 매장 혹은 각종 프리마켓에서 직접 할 수도 있다.  상설판매는 하나로마트 로컬푸드센터 신북점과 학곡리점에서 하고 있다. 

춘천시 남면 소주고개로 145-21
033-252-5433   010-6378-1954
http://www.golmal.co.kr

이광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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