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춘천, 언제까지 관광에 의존할 것인가
[기자의 눈] 춘천, 언제까지 관광에 의존할 것인가
  • 유용준 기자
  • 승인 2019.03.1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용준 기자
유용준 기자

지난 1월 말, 제2경춘국도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이하 예타면제)가 확정됐다. 

제2경춘국도 착공이 가시화되자 춘천시는 대대적인 홍보를 했고, 시민들도 이에 질세라 도심과 교외 가릴 것 없이 마을마다 제2경춘국도를 환영하는 현수막을 붙이기에 바빴다.

물론 예타면제에 대한 비판도 분명 존재했다. 환경에 대한 우려도 있었고,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었으며, 선심성 공약 남발에 따른 재정 악화에 대한 걱정과, 빨대 효과에 대한 염려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비판들조차 모두 ‘제2경춘국도 예타면제’라는 토대 위에서 생겨난 것일 뿐, 어느 누구도 이번 사안의 내면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는 본질은 보지 않으려는 것 같았다. 바로 관광업이다. 이것이 춘천시가 제2 경춘국도 예타면제를 쌍수 들어 환영한 진짜 이유다. 이는 춘천시가 관광업에 의존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레고랜드, 삼악산 로프웨이, 삼천동 마리나 리조트..., 춘천시의 모든 경제정책이 관광업이라는 블랙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물론 관광업은 수부도시이자 문화도시인 춘천시가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그러나 이것으로 30만 명에 가까운 춘천시민들을 먹여 살릴 수 있을까? 아니, 불가능하다.

이번에 제2경춘국도 예타면제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를 보면서 기시감이 느껴졌다. 레고랜드와 관련하여 봤던 모습과 똑같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춘천시는 레고랜드에 대해 대대적인 홍보를 하며 레고랜드 내에서 14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 중 외국인과 외지인에게 돌아갈 몫을 제외한다면 춘천 사람들에게 돌아올 몫은 수백 개에 불과할뿐더러, 개장과 함께 이뤄지는 채용 외에 추후 채용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것은 뻔한 사실이다. 

춘천시가 추진해야 할 정책은 불안정한 소규모 일자리를 만드는 관광업이 아니라, 수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IT·BT와 같은 지식정보산업이다.

IT의 경우, ‘더존’이나 ‘네이버’와 같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용해야 하는 정보통신기업들에게 춘천은 최적의 요지다. BT의 경우, 춘천은 시가 출자한 ‘바이오타운’이라는 훌륭한 기반시설을 이미 갖추고 있다. 이 충분한 가능성을 토대로 춘천을 지식정보도시로 만들 시의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

거리를 지나다보면 가게 다섯 곳 중 한 곳엔 ‘상가임대’라는 딱지가 붙어있다. 세입자가 망해서 나가니, 또 망할까 다른 세입자도 들어오지 않고 있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고 불렸던 이들도 죽어나는 상황이다. 오래된 얘기인데 춘천시정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에겐 와닿지 않는 모양이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