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점 사업, “문화교육 질 향상…시민참여 축제…춘천학연구소 결실”

“춘천 문화 소비 구조를 살펴보면 수부도시라 공무원이 많고 교육도시라 교육관련 종사자가 많다. 그리고 군인이 많다. 그들은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직업군이지만 문화나 레저에 쓸 여윳돈은 많지 않다. 기업도 없고 안정궤도에 있는 자영업자도 적다는 것은 문화를 소비하는 층이 얇다는 뜻이고 춘천에서 문화예술로 생업을 삼는다는 것도 어렵다는 뜻이다. 문화예술 소비시장이 좁으니 이들 간 경쟁과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여러 예술 단체들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소통의 매개체로서 봉합하고자 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할 때가 많아 아쉽다.” 

지난 2월 18대 춘천문화원장에 취임한 윤용선 시인.
지난 2월 18대 춘천문화원장에 취임한 윤용선 시인.

‘문화커뮤니티 금토’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문화예술 성장의 걸림돌이 무엇인지 연구하고 생각해 봤을 터. 이렇게 먼저 아쉬움을 내비치는 춘천시문화원 윤용선 원장은 문화를 배우고 즐기려는 젊은이들이 많이 보이는 점은 희망적이라고 말한다. 

윤 원장은 지난 1월 15일 취임식을 갖고 한동안 문화원 업무를 파악하는데 시간을 들였다. 진행 중인 사업들을 들여다보고 지켜나가야 할 점과 개선해야할 점들을 생각해 왔다. 무엇보다 직원들과 소통하고 공유하면서 외부단체들을 이해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문화원의 중점사업들은 크게 교육, 축제진행, 연구소 등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아래는 이들 사업에 대한 윤 원장의 구상.

문화원에서 진행하는 교육

항상 인기가 많다. 문체부 지정 평생학습기관으로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배움을 선사하는데 힘써왔다. 다른 곳에서는 하지 않는 전통성을 존중하고 보호되어야 할 명분이 있는 특정 과목 유지도 중요하다.

대보름축제, 의암제, 소양강문화제 등 축제사업

큰 틀을 바꾸지는 못해도 그간 생각해온 소신을 녹여내고 있다. 지난 2월에 진행한 대보름축제는 시민들의 참여에 초점을 맞췄다. 돼지띠시민, 봉사상 수상자 시민들의 축사를 영상으로 전했고 춘천 내 모든 농악 팀을 초청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달집태우기 점화도 시민에 맡겨 그야말로 시민이 주인인 축제로 만들고자 했다.

4월에 진행될 의암제는 항일100주년을 기념해 중학생이 독립선언문을 낭독하는 등 항일의 핵심 인물인 의암 유인석 정신을 잇는데 집중하려 한다. 6월 1일 ‘의병의 날’은 조금 더 특별하게 계획 중인데 독립 의병 관련단체들과 함께 박람회를 진행해 8월 15일 광복절 까지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소양강문화제 또한 시민주도형 축제로 구상중이다. 춘천에 많은 문화예술 동아리 회원들에게 그간 배운 실력을 뽐 낼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는가 하면 농악 팀의 경연무대를 준비해 경쟁을 즐기는 무대도 마련해 볼 생각이다.

문화원 부설 춘천학 연구소 

지난 2월 설립한 연구소에 특별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 춘천의 역사, 문화, 자연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정리해 연구 결과물을 내는데 힘쓰려 한다. 

이 밖에 윤 원장은 문체부 권유사업이기도 한 문화관련 지역 단체 간 상생, 협력 프로그램 개발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춘천시와 춘천문화재단, 그리고 시민예술 단체를 묶어 예술가, 아마추어 문화인들이 상생하고 생활문화를 강화시키는 프로젝트다. 

윤 원장은 공유된 정보를 통해 외부단체와 꾸준히 소통하려는 마음에 방점을 찍는다. 소통으로 문화의 온기를 확산시키려는 윤 원장의 의욕에 화답할 문화원과 춘천의 활기를 기대해 본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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