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춘천의 향토기업 어디까지 아시나요? - ⑧ 3대를 잇는 ‘버들골’ 수제약과
[기획] 춘천의 향토기업 어디까지 아시나요? - ⑧ 3대를 잇는 ‘버들골’ 수제약과
  • 이광순 시민기자
  • 승인 2019.04.01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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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 센베처럼 춘천의 대명사 제품 만들고 싶어”
지역 내 향토기업을 소개하여 춘천의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도모하고자 마련한 기획입니다.
지역 내 향토기업을 소개하여 춘천의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도모하고자 마련한 기획입니다.

기름집부터 치맥집에 이르기까지 과거와 현재가 함께 공존하는 소양동 서부시장에는 의외로 오래된 숨은 맛집들이 많다. 예전의 북적이던 명성은 희미해졌지만 이곳 지하상가를 기억하고 찾아주는 오래된 단골들이 그 명맥을 유지해 주고 있는 셈이다. 아는 사람만 안다는 이곳 지하 ‘11호’에 수제약과 작업실 ‘버들골’이 있다. 

‘약(藥)이 되는 과자(菓子)’라 불리는 약과는 예로부터 ‘조선에서 만드는 과자 중 가장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과자’라고 극찬할 정도로 귀한 과자였다. 꿀로 반죽의 정도를 조절하고 기름에 튀긴 후 끓인 조청에 담궈 만드는 약과는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간다. 재료의 종류나 비율에 따라서도 맛과 식감이 달라진다. 생각보다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고 까다로워 요즘은 거의 집에서 만들지 않지만 이 대표의 할머니는 명절 때마다 약과를 만들어 주셨다. 워낙 솜씨가 좋고 주변의 반응이 좋아서 ‘춘천풍물시장’에서 판매를 했을 정도다. 

‘새로운 전통의 시작이고 싶다’고 말하는 이용국 대표.
‘새로운 전통의 시작이고 싶다’고 말하는 이용국 대표.

그런 향수 때문일까? 2016년, 게임회사에 다니던 이용국(38) 대표는 아내(김제나·37)와 함께 할머니의 가업에 합류했다. 지금은 돌아가신 할머니의 손맛을 대신해 어머니와 함께 명품 수제약과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상호는 어머니의 고향인 화천 ‘계성리’의 옛 지명 ‘버들골’에서 따왔다. 여기에는 ‘어머니에서 어머니’로 이어지는 수제약과의 새로운 전통을 만들고 싶은 깊은 뜻이 담겨져 있다. 할머니의 손맛이 어머니에게 전해졌듯 아내에서 다시 자녀에게로 전해져 ‘어머니의 전수’를 상징하는 가업으로 남고 싶다고 한다.

‘버들골’ 약과는 명절이면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아직 오프라인 판매장을 마련하지  못해 전화주문이나 온라인판매를 주로 하고 있지만 가끔 입소문을 전해 듣고 작업장으로 직접 사러 오는 고객도 생겼다.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고 과자를 꽉 채운 실속포장도 입소문이 좋게 나게 한 요소다. 

세련되고 고급스런 선물세트는 명절이나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다.
세련되고 고급스런 선물세트는 명절이나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다.
차와 함께 접시에 담아낸 약과
차와 함께 접시에 담아낸 약과

게임회사에 다니면서 틈틈이 익혀둔 포토샵과 블로그 운영 능력도 디자인이나 마케팅 부분을 수월하게 하는 이점으로 작용한다. “포장이 고급스럽고 예쁘다”, “바삭바삭하니 찐득거리지 않고 맛있다”며 ‘강추’와 ‘재구매’ 의사를 밝히는 고객의 리뷰는 이 대표를 힘나게 한다. 지금의 맛을 보존하면서 신제품 개발에도 시간을 아끼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명절이나 시즌이 지난 요즘은 비수기라 시간이 많은 편이다. 이때를 이용해 다양한 박람회에 참가하거나 장인이나 명인을 찾아가 배움의 기회를 갖는다. 다양한 풍미를 제공하기 위해 재료 공부도 하고 시제품도 만들어보면서 연구를 계속한다. 다양한 고객층을 위해 지역에서 생산된 쌀이나 복숭아, 커피, 인삼 등을 이용한 제품 개발 연구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단호박과 자색고구마를 이용한 식혜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대표는 “지금은 시작 단계라 큰 돈을 벌려는 욕심은 별로 없다. 약과 하나로 춘천지역 과자계의 새로운 역사를 세우고 싶다. 전통을 과거에서 찾는 게 아니라 나로부터 새로운 전통이 시작되게 하고 싶다. 돈을 벌려면 대량생산과 넓은 유통망을 갖춰야겠지만 맛과 품질 유지를 위해 기계화된 대량생산은 피하고 싶다. 힘이 들지만 완벽한 수제를 고집하는 이유다”며 신념을 드러낸다.  

“전통과자의 시작이고 싶다. 프랑스에는 마카롱, 일본에는 센베처럼 버들골 약과가 춘천의 대명사가 되는 게 목표다. ‘춘천에서만 먹을 수 있는 과자’, ‘춘천약과집’, ‘춘천의 대표과자’ 등의 수식어를 갖고 싶다”는 이 대표의 꿈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버들골’ 블로그에서 댓글 선착순 번개이벤트로 약과를 증정하기도 하니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제품은 전화나 카카오톡(leedg20), 버들골 네이버 쇼핑몰, 네이버 블로그 등에서 주문할 수 있다.

춘천시 서부대성로 12, 지하 11호
(http://storefarm.naver.com/2016bdg)
☎010-4849-1805

이광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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