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충전up 토크’…강신주 철학박사의 ‘사랑과 자유’
5월 9일엔 아주대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의 콘서트

시민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 ‘춘천 시민충전up 토크 콘서트’ 두 번째 강연이 지난 11일 열렸다. 《강신주의 감정수업》, 《철학이 필요한 시간》 등을 저술하고 ‘어쩌다 어른’과 ‘대학토론 배틀’등에서 방송활동을 해온 강신주 철학박사가 ‘삶의 두 힘, 사랑과 자유에 관한 오해와 진실’이라는 주제로 특유의 재치 있는 강연을 진행했다. 평생학습관 대강당은 위트 넘치는 철학 강의를 듣기위해 온 사람들로 넘쳐났다.

그의 토크는 관객의 질문으로 시작했다. 철학이 무엇이냐는 한 청중의 질문에 “철학은 오류덩어리 언어를 통해 오해 없이 가장 완벽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해를 하지 못할지언정 틀림은 없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철학에는 ‘인문주의 경향 작가성’이 가미된다고 덧붙였다.

사랑과 자유에 대해 강연하는 강신주 철학박사. 이타적인 삶을 산다는 질문자에게 자신을 위해 이기적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랑과 자유에 대해 강연하는 강신주 철학박사. 이타적인 삶을 산다는 질문자에게 자신을 위해 이기적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계속해서 질문을 받고 대답하는 식으로 강연이 진행돼 많은 토크가 진행됐지만 주제에 맞춰 요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사랑은 말 대신 행동이 앞선다. 사랑이 식으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행동 없는 언어를 쓰기도 한다. 이는 사랑하는 연인들은 말 대신 스킨십이 앞서고 오래된 부부가 스킨십 없이 끊임없이 대화하거나 다투려 하는 것에서 알 수 있다.

또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함께하는 사이에는 함께 져야할 짐이 있다. 이때 세 가지 인간유형이 나타난다. 첫 번째는 상대방을 사랑해 자신이 힘든 것을 더 감내하며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똑같은 짐을 지려는 평등한 관계며 나머지 하나는 상대에게 힘든 짐을 넘기는 경우인데 이는 사랑이 배제된 관계이므로 과감히 떠나야 한다.

그는 또 “우리는 자유를 어디까지 누리고 있는가. 누군가의 눈치를 보느라 하고 싶은 것을 얼마나 포기해 왔는지, 진정 하고 싶은 것을 찾았는지” 묻는다.

인간은 만 년 전부터 사냥대신 가축을 길들이기 시작했다. 가축을 넘어 인간을 가축화 했는데 이것이 노예화다. 자본의 논리로 인간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현상을 자연스러워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모두 지금 한창 피는 벚꽃처럼 일생에 한번 피는 유일무이한 소중하고 아름다운 존재기 때문이다. 삶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은 때로는 이기적이다. 이기적인 모습 탓에 친구가 떠나 외로울 수 있지만 외로움은 또 다른 친구를 부른다. 사막에 살던 물고기가 물속에 들어가 다른 물고기와 어울리는 기분인데 다시 사막으로 나오겠는가.

그의 강연은 “사랑은 말보다 그 사람이 좋아하는 행동을 하는 것, 자유를 위해서는 용기 있게 이기적이 되라”는 말로 요약되겠지만 그의 강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에게 웃음을 주고 인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다음 토크콘서트는 5월 9일로 ‘어쩌면 우리가 거꾸로 해 왔던 것들’이라는 주제로 아주대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가 강연할 예정이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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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자유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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