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사이 아닌 것 같다며 승차 거부하는 사례도 빈발

택시요금 인상으로 인해 최근 대학 게시판(Evert time)에서 합승자를 찾는 글들이 급증한 모습.
택시요금 인상으로 인해 최근 대학 게시판(Evert time)에서 합승자를 찾는 글들이 급증한 모습.

전국적으로 택시비가 인상되는 가운데 춘천시 택시요금도 6년 만에 인상돼, 학생들 사이에는 ‘합승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강원도소비자정책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춘천시는 지난달 19일부터 개인택시와 일반택시의 기본요금을 2천800원에서 3천3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거리 요금은 152m 당 100원에서 133m 당 100원, 시간 요금은 40초당 100원에서 33초당 100원으로 인상됐다.

택시비 인상으로 시민들의 교통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합승 문화’가 대거 나타나고 있다. 택시비를 조금이라도 나눠 내기 위해 사전에 타인과 연락해 합승자를 구하는 것이다. 심지어 ”택시 같이 탈 사람’이라는 개별적인 게시판이 만들어질 정도다. 김정은(24) 씨는 “지갑이 얇은 대학생들인데 택시비가 올라 너무 부담스러워 합승자를 찾는 일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같은 대학생 택시 합승 문화 확산에 따라 기사들의 승차 거부 사례도 빈발하고 있다.

‘한림 미디어랩 The H’가 간이설문조사를 해 본 결과 합승을 이유로 “승차 거부를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수는 응답자 91명중 약 20%에 달했다. 경춘선을 이용해 통학을 하는 장재헌(24) 씨는 “최근에 합승을 많이 하는데 택시기사분이 합승자와 나의 관계를 의심하며, 사전에 연락된 합승인 것 같으면 승차 거부를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택시기사들의 반응은 완전히 반대였다. “강원도는 다른 지역보다 요금이 덜 올랐는데 뭐가 문제냐”며 합승에 대한 거부감을 표하거나 설문 인터뷰에 대한 답변을 회피함으로써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했다.

설문 조사에서는 시민들의 불만 사항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춘천에서 주로 이용하는 대중교통수단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택시’라고 답변한 응답비율은 절반 이상인 약 60%이며, 뒤를 이어 버스이용 비율은 39.4%였다.

동시에 “택시비 인상 이후 승객 서비스에 대해 불만을 가진 적 있었나요?”라는 질문에는 “매우 많다”라는 답변이 81%에 육박했다. 시민들이 택시 승객 서비스에 불만을 표시하는 이유로는 “길을 일부로 멀리 돌아간다”와 “불친절하다”가 가장 자주 등장했다. “합승하는 인원이 친구가 아닌 것 같으면 승차를 거부한다”라는 답변도 있었다. 춘천 시청 교통과 담당자에 따르면 시는 시민들의 택시 불만족 민원이 접수되면, 기사 개인이나 해당 소속 회사에 1차 경고를 한 뒤 동일한 민원이 접수될 경우, 벌금이나 운행 정지 등의 강력한 처벌을 시행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택시 불만 민원신고 방법으로는 택시 번호, 승·하차 위치, 결제방법을 춘천시 교통과에 전달하면 된다”며 택시 기사들의 부족한 서비스 의식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시민 김지연(29) 씨는 “사실 서비스불량 택시 처벌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박웅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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