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토’ 인문학교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홍성구 교수
“대안언론·지역언론에 지원…감시기능 살려야”

문화커뮤니티 금토(이사장 허태수)는 ‘권력’이라는 주제로 인문학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8일 G1강원민방 강당에서 열린 제3강은 강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홍성구 교수의 ‘언론은 어떻게 우리사회의 권력이 되었나’라는 주제로 열렸다. 홍 교수는 방송국에서 언론권력에 대해 말하는 것이 어색하기도 하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한국에서 언론권력이 만들어진 과정과 현 시점에서의 권력이 지니는 문제점, 그리고 나아가야할 방향 등에 대해 폭넓은 강연을 펼쳤다. 

홍성구 교수는 인터넷 시대에 언론이 힘을 잃고 있지만 정치나 정부를 감시한다는 순기능을 위해 건전한 언론에는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구 교수는 인터넷 시대에 언론이 힘을 잃고 있지만 정치나 정부를 감시한다는 순기능을 위해 건전한 언론에는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바른 권력이란 

지배계급의 권력과 사상적 권력을 넘은 3차원적 권력이란 한 나라가 다른 문화권을 지배할 때 등장하는 헤게모니와 함께 만들어지는 권력이다. 구성원들 사이 경계가 바뀌기도 하고 아주 정교하게 만들어지는 권력으로서, 언론에 의해 만들어진다. 커뮤니케이션 매체에 의해 만들어지는 이런 권력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의사소통적 권력으로 성장할 때 바람직하다. 상호이해를 지향하며 의지를 형성하는 것으로 박근혜의 탄핵 때 시민의견을 모으는 창구로 이용된 경우와 같다. 시민으로부터 권력이 나온 예라 할 수 있다. 

한국의 언론 권력 형성

이승만~전두환 시절엔 독재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몇몇 대형 언론사를 인큐베이팅했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언론자유 선언으로 ‘한겨레’와 많은 지역신문들이 창간된다. 이때부터 언론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정치권력과 자본에 유착되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 언론권력이라는 용어가 생기고 언론자유를 외친 시민으로부터 실망감을 얻게 된다. 

“뉴스가 생산 된다”는 말이 있다. 매스미디어의 소유구조를 살펴보면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뉴스 생산인지 알 수 있다. 

공영방송은 사장 임명권이 있는 정부의 통제를 받았고 신문은 수익의 70%를 광고가 차지하는 구조 아래 삼성, 현대 등 기업의 통제를 받았다. 

뉴스는 정부와 기업전문가에게서 나온다. 정부와 기업은 전체 뉴스의 70%를 보도자료 형태로 배포하고 언론사는 그대로 받아서 쓴다. 한마디로 돈 주고 기사도 준다. 

그리고 방송의 시대를 넘어 인터넷이 대중화됐다. 매스미디어 전체에 위기가 오고 신뢰도도 추락했다. ‘세월호 사건’ 오보 이후 ‘기레기’라는 용어가 등장하며 언론에 대한 분노가 드러난다. 

새로운 언론질서 등장과 과제

인터넷의 등장으로 뉴스가 다이내믹해지기 시작했다. 인터넷 공론장도 새로 생겼다.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들이 모여 대화와 토론을 통해 여론을 형성하는 공간이 우후죽순 생겼다. 송신자와 수신자의 구분이 사라지고 권력에 의한 언론통제도 힘을 잃고 있다. 개인의 정치참여확대가 요구됐고 촛불집회가 이뤄졌다.

한국미디어가 정치와 광고, 인터넷에 휘둘리다가 이제는 OTT(Over The Top: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에 휘둘리고 있다. 유튜브는 한국이용자가 3천만 명을 돌파했고 동영상 앱 사용시간 점유율이 88%대를 기록하고 있다. 만원이면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볼 수 있고 디즈니와 애플도 OTT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이 시장에서 만들어내는 콘텐츠는 개인적이며 사실을 동반할 필요도 없고 지역에 국한되지도 않는다. 이렇게 언론권력이 힘을 잃어가겠지만 정부나 정치를 감시하는 순기능도 잃게 된다. 

지역사회 이슈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지금 시민사회 활성화와 정치적 활성화를 위해 공공재원을 풀어 건전한 언론과 지역 언론에 지원을 해야 한다. 뉴스타파 같은 대안언론에도 지원해야하고 현재 공영방송 지배구조도 바꿔야한다. 그리고 꾸준히 ‘팩트체크’를 해야 한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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