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회장 릴레이 인터뷰] 봉의중학교 김인숙 회장
[학부모회장 릴레이 인터뷰] 봉의중학교 김인숙 회장
  • 홍석천 기자
  • 승인 2019.07.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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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은 커리큘럼을 만든다고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진짜 교육은 어려운 사람 돌아보게 하는 사회적 회복력 키우는 일”
남녀학생 모두 체육과 음악활동 활발히…자발적으로 주말에 모여 연습도

안녕하십니까? 《춘천사람들》은 진학을 고민하는 학생들과 춘천 지역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학부모회장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봉의중학교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봉의중학교 학부모회장 김인숙입니다. 무엇보다 봉의중학교는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아이들 사이의 갈등이나 따돌림 문제 등이 거의 없다는 점을 자랑하고 싶어요. 학교에서 제공하는 교육은 다양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이들에게 공동체 생활에 필요한 배려와 협동을 가르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봉의중학교는 그런 점에서 모범적인 학교라고 자부해요.

학교에서 특별한 교육이 이루어지나 봅니다.

‘인성교육’은 커리큘럼을 만들어 일방적으로 제공한다고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학부모와 선생님이 모범을 보이며 분위기를 직접 경험하고 느끼게 만들어야 하지요. 최홍자 교장선생님은 아침마다 교문에 서서 등교하는 500여 명의 학생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인사하는 법을 몸소 보여주세요. 봉의중학교에 방문하는 어른들이 모두들 깜짝 놀랍니다. 누군지도 모르지만 어른을 보면 고개 숙여 정중하게 인사하거든요. 인사는 인간관계의 시작이자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김인숙 회장
학부모회장으로 막상 일해 보니 꼭 필요한 일이고 보람 있는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는 김인숙 회장.

인성교육이 아이들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까?

그에 대해 개인적인 경험을 나누고 싶네요. 저의 아이가 지금 3학년생이에요. 1학년 때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다가 크게 다쳤어요. 두개골과 쇄골이 골절될 정도로 큰 사고였어요. 제가 간호사이기 때문에 근무하는 병원으로 옮겨졌어요. 친구들은 자기들의 잘못도 아닌데 너무 미안해하며 떠날 줄을 모르더라고요.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괜찮다. 너희들은 다치지 않아 오히려 다행이다”라고 말해주고 돌려보냈어요. 그런데 아이가 퇴원을 하고 학교를 다니는데 친구들이 하나같이 자발적으로 돕더라고요. 식사 시간에는 돌아가며 식판을 가져다주고, 가방도 들어주고, 너무나 감동적이었어요. 지금은 완전히 회복해서 신나게 뛰어놀고 있지요. 학교에서 제공해야 할 진짜 교육은 이렇게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돌아보게 하는 사회적 회복력을 키우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공감합니다. 봉의중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예술·취미 활동을 장려한다고 들었습니다.

맞아요. 특히 체육활동과 음악활동이 활발해요. 재미있는 사실은 남학생도 그렇지만 여학생들도 운동에 매우 적극적이라는 점이에요. 농구, 태권도, 풋살 등에 여학생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학교에 방문하면 남학생이고 여학생이고 공 차느라 정신이 없어요. 음악활동도 적극 지원하고 있어요. 교내 관현악단이 있는데 바이올린, 첼로, 콘트라베이스, 트럼펫, 트롬본, 호른, 플루트, 클라리넷, 색소폰, 타악기 등 다양한 악기를 배우고 있지요. 악기를 전부 학교에서 제공하기 때문에 따로 비용이 들지 않아요. 덕분에 학교 행사가 매우 풍성하고 수준 높게 느껴져요. 그런데 대부분의 관현악단 학생들이 음악을 전공하려는 학생들이 아니에요. 정말 자기의 취미를 즐기는 학생들이지요. 자발적으로 주말에 모여 합주를 하며 음악을 즐기고 있어요.

‘다른 사람과 협동하는 법을 배우고 자신의 고유한 즐거움을 찾는다’, 문득 청소년기에 이것보다 더 필요한 교육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이에요.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이 두 가지를 성공적으로 함양한 사람을 ‘성숙한 민주시민’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 자리를 빌려 사회와 개인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교육을 진심을 다해 제공하려고 애쓰시는 선생님들께 감사를 전하고 싶어요.

앞으로 학부모회장직을 맡게 될 분들께 한 마디 부탁합니다.

실은 제가 자발적으로 학부모회장직에 지원한 것은 아니에요. 전통적으로 아이가 학생회장을 하게 되면 엄마가 학부모회장을 맡는 식의 암묵적 관례가 있었지요. 처음에는 굉장히 부담스러웠어요. 특히 직장을 다니는 상황에서는요. 하지만 막상 뛰어들고 보니 꼭 필요한 일이고 보람 있는 일이라는 것을 느꼈어요. 관심과 노력을 쏟지 않고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지요. 요즘은 오히려 1년의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져요. 이제 겨우 아이들을 파악하고 알게 됐는데 한 학기가 훌쩍 지나버렸잖아요. 학부모회장직은 연속성을 위해 2년 이상 맡아도 좋겠다 생각해요.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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