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교육청 ‘청소년정책 100인 토론회’…“예산과 정책에 학생도 참여할 수 있어야”
봄내중 ‘학교공간혁신 100인 토론회’…“학교시설 주 사용자인 학생의견 반영 기뻐”

춘천시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교육 환경과 학습 환경 대해 직접 이야기하는 행사가 연거푸 열렸다. 춘천시가 시민에게 주권을 돌려주는 도시로 탈바꿈을 모색하는 것처럼 학생들에게도 학생 주권을 돌려주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지난 15일 춘천시교육지원청(교육장 이영섭)에서는 ‘교복 입은 시민, 청소년이 직접 참여하는 청소년 정책 100인 토론회 및 교육장과의 대화’를 주제로 교육지원청 직원과 학생들이 머리를 맞댔다. 중·고등학교별로 3명을 추천받아 총 90여 명의 학생들로 정책 토론회를 추진했으며 9명의 학생과 1명의 교사가 퍼실리테이터로 참여한 10개의 모둠으로 구성돼 90분간 논의했다.

지난 15일 춘천교육지원청에서 열린 ‘교복 입은 시민, 청소년이 직접 참여하는 청소년 정책 100인 토론회 및 교육장과의 대화’. 교육지원청 직원과 학생들이 다양한 토론과 대화를 자유롭게 이어갔다.
지난 15일 춘천교육지원청에서 열린 ‘교복 입은 시민, 청소년이 직접 참여하는 청소년 정책 100인 토론회 및 교육장과의 대화’. 교육지원청 직원과 학생들이 다양한 토론과 대화를 자유롭게 이어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학생들에 의해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 논의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의미 있는 정책들이 제안됐다. 먼저 학생 자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예산 집행과 정책 결정에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비록 어른들의 결정이 더 효율적일지는 몰라도 정책 도입과 실행을 직접 경험함으로써 민주 시민의 소양을 길러내는 비용을 고려하면 결코 예산 낭비가 아니라는 주장이었다. 맹목적인 성적 올리기가 아니라 학습의 이유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진로 탐색 프로그램이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1~2주에 걸친 의무적 진로 탐색 주간을 설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학생 복지 개선을 위한 의견도 있었다. 등·하교 시 버스 충원, 감성화 사업 확대, 춘·추복 하복 동복 착용 자율화, 사서 도우미 확충 등이 요구됐다. 춘천시 교육지원청은 “학생들이 제안한 정책을 정리하여 이후 정책 개선의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춘천교육지원청 행사와 같은 날 봄내중에 열린 ‘100인 원탁 토론회’. 사물함 설치 및 개선, 매점 장소 개선, 체육관 에어컨 설치, 학교 내 동아리실 설치, 학습실 마련 등 학생들의 제안이 다양하게 쏟아졌다.
춘천교육지원청 행사와 같은 날 봄내중에 열린 ‘100인 원탁 토론회’. 사물함 설치 및 개선, 매점 장소 개선, 체육관 에어컨 설치, 학교 내 동아리실 설치, 학습실 마련 등 학생들의 제안이 다양하게 쏟아졌다.

같은 날 봄내중학교(교장 노준호)에서도 ‘학교 공간 혁신 100인 원탁 토론회’가 열렸다. 학교 공간 변화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개선방향을 타진하는 자리였다. 교사와 학부모, 학생 100명이 참여해 자유롭게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았다. 조별 회의를 통해 제시된 학생들의 의견으로는 사물함 설치 및 개선, 매점 장소 개선, 체육관 에어컨 설치, 학교 내 동아리실 설치, 학습실 마련, 학교 외벽 채색 등이 있었다. 토론에 참여한 이기광 학생은 “학교 시설 주 사용자인 우리가 직접 학교 공간 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학생 의견을 반영시켜주는 것이 좋았다”며 토론회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노 교장은 “학생들의 의견을 토대로 학교를 개선하겠다”며 “토론회를 통해 학생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 기쁘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홍석천 기자, 이재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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